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R POST Oct 27. 2018

아빠와 함께 읽는 마음콩 쑥쑥 -안전-잠깐, 조심해



안전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영역은 안전이 아닐까? 안전하게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그런데 안전이란 무엇일까?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 이후, 사람들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안전에 대해서 너무 소홀히 생각했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결국 생명을 소중히 생각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안전은 생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은 단순히 다치지 않는 장치만으로 해석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안전이란 생명 존중을 기반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존중


안전은 존중이다.



안전은 존중이다. 아이의 대부분의 사고는 아이의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호기심이 없다면 아이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만큼 안전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자라면서 어딘가로 이동도 해야 하고, 무언가도 해야 한다. 즉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돼! 안돼!"라고만 하면, 아이는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아이의 안전을 위해 아이의 호기심에 부모의 힘으로 "안돼!, 안돼!"만 외친다면 아이는 오히려 점점 자기만의 불안전한 상태로 고립될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아이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도, 내면적인 아이의 불안전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결국 안전이란, 외면과 내면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책장을 올라가는 행동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래서 그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 그 행동으로 유발되는 위험에 대해서 아이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 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면 애초부터 아이는 책장에 올라가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아이는 행동을 멈추지만, 그 아이의 내면은 점점 더 불안전해질 것이다.



그래서 결국 부모는 아이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하고, 아이의 호기심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세상을 잘 배울 수 있도록 충분한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가끔 아이의 지나친 호기심은 아이의 짜증으로 이어지고, 그 짜증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빠인 나도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아이에게 힘을 과시하고 싶지만... 결국 그것이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시금 '꾹~~~' 참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아이의 성장 속도는 매우 더디지만,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배워 나간다. 외형적인 안전과 내면적인 안전이 동시에 하나가 되어 성장을 하게 된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또 참고 또 참아야 한다. 거꾸로 다시 해석해 보면, 그만큼 부모인 나는 성숙하지 못한 못난 자아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어렸을 때, 부모의 존중을 받으면서 자라 왔기에 지금도 꽤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지만, 어딘가에는 아직도 '욱'하는 못된 습성이 남아 있음을 알기에, 양육은 나에게 쉽지 않은 과정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모두를 위해서 아이가 세상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도록, 나는 노력해야 한다. 

세상이 주는 불안전한 공간도 새롭게 알려줘야 하고, 어떤 곳이 안전한지, 어떤 상황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불안전한 세상에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세상을 봐야 한다.



자신을 지키는 과정은 어떤 규칙과 원칙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단순히 '착하다. 친절하다. 좋다.'라는 감성적인 영역으로 안전을 진단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안전은 감정이 아닌, 매우 실체적인 원칙과 규칙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또 다른 안전, 내면은 결국 든든한 부모의 지지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아이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하고, 아이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주변의 위험한 돌 들을 치워줘야 한다. 부모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그 울타리를 아이의 성장 속도와 맞추어 점점 더 확장해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그 울타리를 떠나 자신의 울타리를 스스로 만드는 날이 올 것 같다.


안전이란 마음콩은 어떻게 자랄 것인가? 

아이를 위한 안전 교육, 그리고 주변 환경의 정리, 규칙과 원칙에 의한 안전 관리, 이 모든 것들이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오늘도 사랑하는 딸아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아이는 늘 불안한 존재이다. 하지만 나의 존재로 아이는 안전한 존재로 성장할 것이다. 
내가 더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노력해야겠다. 



마음콩 쑥쑥 - 안전 -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와 함께 읽는 그림책 마음콩 쑥쑥 -긍정 - 한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