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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pr 07. 2019

하나뿐인 내 이불 - 마음콩 쑥쑥 "효"-


효? 


"효"라는 단어를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를까? 

무언가 강압적인 압박으로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효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거부감은 나뿐인 걸까? 


아이에게 무언가 "효"를 강요하는 것은 좋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목적이 "효"를 받기 위함은 아니지 않은가? 

마치 양육이 노후 대비인 것처럼 아이에게 주입된다면, 

그 아이의 인생은 과연 "자유"로 울 수 있을까? 


나 또한, "효자"가 아닌데, 

아직 세상을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부모를 공경해라.'라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이 사회의 어긋난 "효" 사상은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정신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효란 무엇인가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이다. 


"효"가 무엇일까? 어른에게... 아니... 나에게 물어 보고 싶다. 

왜냐하면, 난 별로 효자가 되고 싶지도, 될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억 


굳이 아이의 마음에 "효"라는 가치를 자라게 하고 싶다면, 

난 아이에게 효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 뿐이다. 


아이가 보는 노란색, 아이가 보는 파란색, 아이가 덮는 이불, 아빠가 사준 장난감,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고... 


아이는 어떤 물건을 보고 아빠와의 시간들을 생각할 것이고 

아이는 어떤 장소를 가면 아빠와의 시간들을 생각할 것이다. 



그거면 된 것 아닌가? 


.

.

아이가 성장하며 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아빠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언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 

아빠의 좋은 기억들을 생각하는 것 


그게 "효" 아닐까? 


나의 노후를 책임져라, 

내가 이루지 못한 성공을 거두어라. 

이런 잡소리 말고 


어릴 적 아빠가 들려주던 노래 

어릴 적 아빠와 함께 갔던 여행 

이런 이야기를 기억하고 늙은 나에게 

그때 즐거웠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한다면 


그게 내 인생에 최대의 아이가 보여주는 "효"가 아닐까? 



나는 어떤 이불을 만들고 있을까? 

지금 우리 딸은 어떤 기억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불은 얼마나 따뜻한가... 


아이의 마음에 

"효"에 대한 새로운 기억들이 

자라고 있을까... 


효는 바로 아이와 나의 기억이다. 



- 동문 서점- 


마음콩 쑥쑥 - 하나뿐인 내 이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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