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한 존중
조심스럽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쓰게 된다. 연인이 되기 전에는 말 한 마디에 많은 의미를 담게 된다. 나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단어들의 조합을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연애는 연결된다. 하나씩 하나씩...
가끔은 남자와 여자의 템포가 다르다. 익숙지 않은 연애에 시작이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다름의 법칙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추억으로 남는다.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느 유명한 구절처럼, "누군가 온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올바름은 뭘까? 그 나이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결혼? 아이?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를 하루에도 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
수짱의 어린이집 아이들은 가지각색이다. 모두들 저마다의 모습으로 뛰어논다. 그들에게 올바른 나이란 아직 필요하지 않다. 단지 그들은 그들일 뿐이다. 하지만 점점 올바름에 대해서 그들은 배워 나간다. 그리고 그 배움 속에서 갈등하고 힘겨워한다.
사람은 자기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직장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직장은 일이지. 자기 자신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다고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 자체가 자기로서 살아가는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일이 자기로서 각인되는 한국 사회는 지위를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다. 하지만 결국은 마지막의 마지막 자기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건데 말이다.
과거에 대한 존중을 하자. 나의 선택이 비록 지금의 모습을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나의 행동이 지금 나의 모습을 후회하게 한다고 해도, 자기 자신만은 과거를 스스로 존중해 줘야 한다. 꿈을 강요받는 사회 속에서, 과거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 대한 존중은 단순히 스스로 위로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위로가 되고 미래를 향한 힘이 된다. 책에선 말한다.
수짱은 유치원에서 대화 중, 이전 카페의 퇴사를 "도망 쳤다."로 표현한다.
자신이 맡은 업무가 부담스러워 "도망쳤다."라는 것이다.
그러자 곰곰이 듣던 원장 부인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런 표현 쓰지 않아도 돼, '도망쳤다' 같은 말에 얽매이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도망 쳤다'가 아니라 '그만뒀다.'
단지 그뿐인 거야."
"단지 그것뿐이다."
지금 살아 있다면 과거에 올바름을 행하지 못했다고 후회하지 말자.
과거는 단지 그것뿐이다. 우리는 오늘을 충분히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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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