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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pr 19. 2016

지진에 대한 인도주의는 어디에?

지진에 관한 짧은 단상 

일본과 에콰도르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났다. 태평양을 서로 마주 보는 두 나라의 지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환태평양 두 개의 대륙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그 두려움이 커진다. 

http://www.bbc.com/news/world-asia-36065334

http://www.bbc.com/news/world-latin-america-36065551?post_id=10153408514124780_10154068075989780#_=_


지난밤. 


지난밤... 잠을 자다 갑자기 떨림을 느꼈다. 눈을 번뜩 떠 천장을 봤다. 갑자기 아파트가 흔들렸다. 이게 뭐지? 두통인가? 잠시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잠을 자다 일어났지만, 정신이 확 깼다. 이건 분명히 아파트가 흔들렸다. 진동은 부드러웠지만, 순간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것이 지진인가? 



설마? 


처음 느껴본 공포감이다.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었다. 짧은 순간의 공포에 세계는 단절된 느낌이었고, 나의 근육들은 공포감에 낯설어했다. '혹시 지진일까?'라는 생각에 스마트 폰을 찾았다. (영국에 있을 때 지진의 진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지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뉴스를 보고 '영국에 지진 진동이 있었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국내 뉴스에는 어떤 소식도 아직 없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25분쯤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띵똥' 알람이 울리며 BBC Breaking news가 떴다. 일본에 지진이 났다는 것이다. 



우리의 반응 


다음날 뉴스를 보았다. 국내 뉴스들도 지진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일본에 진도 7의 지진이 났다. 그것도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 400km도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기사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댓글을 보게 되었다. '나처럼 지진을 느낀 사람들이 또 있을까?'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그런데 댓글들이 과간이었다. 원래 인터넷 댓글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이번 지진에 대한 댓글들에는 참으로 화가 났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지진에 대해 인과응보라고 말한다. 마치 자연재해가 하나님이 주신 신의 심판이라 하며,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폭력성을 자신의 설교의 설득에 이용하는 무당 같은 목사들처럼, 국내의 외교적 문제를 이번 지진과 연결하여 일본인을 비난하는 내용은 불편했다. 



인도주의적 지원? 


지진의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진에 많은 대비를 한 일본도 사망자가 10여 명이 넘어가는 중이다. 에콰도르는 200명이 넘는다. 건물들의 붕괴도 심각한 피해이다. 순식간에 경제력이 파탄난 시민들의 앞으로의 삶이 걱정이다. 지진의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진 피해지역을 위해 구호지원을 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시의 '삼다수'지원과 아시아나 항공의 지원이 보도되지만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이웃국가의 피해를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외교적인 갈등으로 인해 일본 지원을 공식화하기 힘든 것일까? 지진 피해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국내 여론이 두렵다면, 과연 그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지진의 공포를 작게나마 경험을 하니 지진의 엄습에 두려워하는 일본 시민들의 두려움이 걱정이다. 외교적인 문제와 일반 시민의 지구촌 재해의 문제를 섞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Understand different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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