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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pr 17. 2016

교황의 레스보스 방문이 주는 의미

바티칸의 신의 한 수  


교황의 레스보스 방문


교황이 레스보스 섬에 방문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첨예하게 대립되는 난민 문제에 대한 평화의 강력한 메시지로 전 세계에 회자되고 있다. 현재 레스보스에는 그리스 본토로 넘어가려는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시리아 전쟁을 피해 온 난민들이다. 미디어는 이번 교황의 방문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http://www.theguardian.com/world/2016/apr/15/idealists-of-lesbos-volunteers-refugee-crisis-pope-francis?CMP=fb_gu


교황의 메시지


교황 방문은 단순한 난민캠프의 방문이 아니다. 교황의 방문은 전 세계를 움직이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교황의 레스보스 방문 이후 많은 난민캠프 봉사 자원자들이 난민 지원에 대한 용기와 격려를 얻었다. 그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더욱 알리고 교황 방문을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교황의 방문이 미디어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티칸 측은 교황의 방문은 바티칸의 정치적인 영향력에 대한 방문이 아니라, 인류애를 위한 평화의 방문이라고 대변한다.


http://www.bbc.com/news/world-europe-36053880


교황 방문에 대한 의문들


바티칸은 매우 작은 국가이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 국가이다. 바티칸의 상징은 매우 크다. 이번 바티칸의 최대 수장인 교황의 레스보스 방문은 유럽연합과 터키와의 브뤼셀 합의에도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자, 유럽은 분열되고 있었다. 이 분열은 IS의 테러로 인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우호적으로 난민의 입국을 환영한 유럽의 각국 리더들도 밀려오는 난민의 숫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내부 여론은 안 좋아졌으면, 특히 IS의 브뤼셀 테러는 유럽 내 파시즘 현상을 발생하게도 했다.


https://brunch.co.kr/@yunghyunjun/32

유럽 각국 정상들이 모여 난민 문제를 논하는 브뤼셀 회의가 시작됐다.  터키의 유럽 가입을 포함한 이번 브뤼셀 회의의 결과는 그리스로 넘어온 난민들을 터키로 송환하는 정책이었다. 이는 유럽뿐 아니라 터키에도 많은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이번 교황의 방문을 통해 난민에 대한 유럽연합과 터키의 정책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https://brunch.co.kr/@yunghyunjun/53


http://www.bbc.com/news/world-europe-36063300

교황은 이번 방문을 통해 12명의 난민들을 바티칸으로 데리고 왔다. 12명의 난민들의 이번 바티칸 입국은 전 세계에 난민 환대(Hospitility)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있다. 12명의 난민들을 12 사도를 상징한다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가톨릭의 이번 포용력이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교황의 이번 레스보스 방문이 갖는 다양한 상징들은 여러 언론들을 통해 끊임없이 보도, 분석되고 있다. 바티칸의 힘이다.



교황 방문의 상징성


교황의 방문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다. 그의 방문은 상징성이 강하다. 교황은 가난과 전쟁에 대한 종식을 위한 상징적 방문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BBC는 교황의 방문을 미디어 파워로 인식한다. 교황의 방문은 전 세계의 가난과 전쟁에 대한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세운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교황의 방문은 그 파급력이 강력하다. 그는 평화의 상징이자 인류애에 대한 상징이다. 그래서 그의 방문을 정치적 방문으로만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교황의 상징. 평화의 정치력. 비판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는 점이다.


- 개인 경험-


2011년 제네바에 유엔 인권협약인 아동권리협약 제3선택의정서 채택을 의한 국제회의를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유엔 인권협약 선택의정서 합의는 국제법의 합의이다. 그래서 유엔의 회원국들에게는 인권협약 합의는 매우 중요한 회의이다. 각국에 국제법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국제법 제정에 있어 유엔의 회원국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본국의  정부 부처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는다. 국제법과 국내법의 충동 때문이다.


회의는 의장에 의해 진행되고, 각 회원국은 각 조항 조항에 발언권을 받아 의견을 게재할 수 있다. 각 회원국의 대표는 각국과 민감하게 연결되어 있는 조항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여 의정서 합의에 대한 조정을 거친다. 결의된 의정서의 비준은 각국의 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결의서 합의가 도출되면 그 이후에는 수정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의는 며칠간 장시간에 걸쳐서 지속된다. 이때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 각국의 대표들과 함께 논의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검은 정장을 입고 유엔 회원국 대표들의 발언을 경청한다. 그는 다름 아닌 바로 바티칸의 신부이다. 그는 목둘레에 신부들이 하고 있는 띠를 두르고 있기에 누가 봐도 신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바티칸 신부는 발언권을 얻어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 단지 조용히 앉아 모든 회의를 지켜보며, 그 과정을 심도 있게 경청할 뿐이다.


연일 지속되는 회의 중에 독일,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 대표들이 바티칸 신부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이 광경은 처음 본 나로서는 매우 의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티칸의 영향력이 국제회의에도 존재하는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국제회의를 통해서 느낀 바티칸 영향력의 첫 경험 이었다.


(국제 회의 중 촬영한 장면,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선택 의정서 결의 회의)


유럽의 결정


세계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가톨릭은 움직였다. 평화와 인류애의 막강한 파워를 가진 교황이 난민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각 국의 대표들에게 던졌다. 과연 각 국의 대표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그 반응이 주목된다. 이미 난민 송환 결정을 한 유럽 연합의 대표들과 터키 정부는 이번 바티칸의 방문을 유심히 바라볼 것이다. 바티칸은 이번 방문이 어떠한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의 지도자들은 이번 종교 지도자의 방문에 민감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바티칸의 신의 한 수


https://brunch.co.kr/@yunghyunjun/58

시리아 내전은 종교 전쟁의 프레임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교황의 이번 방문은 IS에게도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황의 12명의 시리아 무슬림 신도의 동반 입국은 무슬림과 가톨릭의 대립 또한 한층 완하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내전의 중심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종교적 분열을 유도하는 IS의 전략이 바티칸 교황의 레스보스 방문 메시지로 통해 화합과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심이 한층 높아져 가고 있다.


테러를 통한 두려움과 종교 탄압을 이용하여 분열의 파시즘을 만드는 IS는 이번 교황의 메시지에 매우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스보스 방문이 유럽 내의 분열뿐만 아니라, 중동의 분열에도 새로운 메시지로 전달되기에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난민 문제와 내전 문제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지 않을까'라는 기대심이 크다.


교황의 방문은 세계 문제 해결에 대한 전제를 제시하였다. 바로 화합과 평화이다. 두 개의 전제가 종교적 대립을 넘어 인류애를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사람들은 기대한다. 많은 자원 봉사자들은 이 사명감을 가지고 난민을 돕고 있다. 난민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한 유럽의 국민들도 조금은 주춤한 상황이다.


교황의 이번 방문이 바티칸의 세계 영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교황의 분명한 메시지도 전달되기에 바티칸의 파워로만 치우치는 경향은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화합과 평화의 힘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보여주지 못한 화합과 평화가 교황의 메시지로 통해 어떻게 변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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