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2월, 겨울의 끝자락에 눈이 내립니다.
이제 정말 봄이 오나 보다 싶었던 일상들이 하얀 눈과 함께 다시금 몸을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눈 내리는 풍경은 참 좋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 더 감성적으로 변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창밖으로 보이는 이 풍경이 참 예쁘네요.
저는 항상 '오늘 하루만 잘 살자', 딱 오늘 하루만 제대로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문득 일주일을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일주일의 평온한 일상이 모이면 한 달도 잘 살아질 테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제 삶이 되겠지요.
유독 날이 좋은 날에는 왜 이리 밖으로 나가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눈이 온 다음 날의 그 쾌청한 공기는 저를 밖으로 자꾸 불러내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꼭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해보려 합니다.
하얀 눈이 그치고 난 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우리 같이 커피 한잔 들고 밖으로 산책 나가실래요?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