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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바람 Sep 30. 2022

책 읽기와 글쓰기로 돌아보는 나

책과나 3 문득  - 9월의 독서

  책상 위에  항상 몇 권의 책이 놓여있다.

지금도 놓여있는 책이 <그때, 마키아벨리를 알았더라면> <정조와 정조 이후> <영어 전치사 공부> <마법의 377 문장> 등 연결고리 없이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   이 책들은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것,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영어공부 자극받아 구입한 것, 도서관에서 빌린 것, 10년이 넘게 주변에 있지만 아직도 완독 하지 못한 것 등등이다. 

여러 권의 책을 앞에 두고  이 책도 좀 읽어야지  저책도 좀 읽어야지 하면서  몇 주에서 몇 달을 끌다가  끝내는 다 읽지 못한 책들도 많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편씩은 글을 쓰고 올리겠다는 결심으로 브런치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지만 그 규칙성은 애초에 시작조차 못해보고 써보는 글도 너무 나의 이야기에 국한되어  그마저도 나에게 자기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

파트타임으로 하는 일도  초등과 중등 책 읽기가  필수이기에 나의 책 읽기는  좋은 표현으로는 폭넓은 다양성이라 하겠다.

내게 있어 책 읽기는 끊어지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와 같이  어린날의 나에서  지금의 나를 연결해주는 중심이다.


  MBTI 검사의  결과 해설 중에  다른 건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절대 공감했던 한 문장이 있다.


  [지적 탐구를 통해 자존감을 확인하는 성향]

'그래! 맞아'

평범하고 두드러지는 재능이 없으며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이룰 때까지 어느 정도의 경제적 결핍을 느끼고 벽에 부딪혔고  겉모습과 내면의 괴리가 있는 정서를 가진 내가 그나마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재미있어 읽기 시작한 책을 좋아했고 내 생각을 쓴 글로 좋은 피드백을 받는 순간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 넓고도 은 지식(?)과  지적 허영심으로 명명한 나의 독서 지향적 생활패턴이 나의 자존감의 근원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글쓰기로 들어가면... 알 수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면의 정리라면 일기장에 적으면 될 것이다. 지적 활동의 생산물이라면 더 전문적이어야 하기에 나의 상황과는 영 다르다. 그렇다면 나의 글쓰기는 나의 다양한 만족(자기 정리)을 위해 내가 하는 행동 중에 하나이며   나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얻어 좋은 피드백도 받으면 더 좋기 때문이다.♥︎

그  피드백은 나의 자존감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해주는 한 부분이고 꿈꾸는 피드백의 마지막은  나의 '책'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의 스텝이 꼬인다. 내가 쓰는 글들이 타인에게  읽혀도 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 앞에 서면  부끄러워진다.

알 수 없다.

책 읽기로 나의 자존감의 뿌리를 세웠는데 보이는 글쓰기로 자존감을 확인하려는 나의 심리를...


  여하튼  나의 책 읽기와 글쓰기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계속될 것이다.

나의 이야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주제가 있는 이야기로 확장시켜서 쓸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9월 독서 한 줄 평


1. 인도로 가는 길(E.M. 포스터)- 인간애로도 극복 불가능한 시대와 종교의 벽, 그 앞에서 용감했던 아델라, 영화 만들기 딱 좋은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1986에 만들어져 상도 탔네요.


2. 딸에 대하여(김혜진)- 전반부의 문장 표현 하나하나가 너무 감각 있어 좋았다.

엄마와 레즈비언 딸의 갈등과 화해는 상투적이지 않고 전적으로 엄마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며 딸이 아닌 딸의 연인, 자신이 요양병원에서 돌보던 환자에 대한 인간애로 자신의 생각을 변화해 나가는 흐름이 좋았다.


3. 일하는 마음(제현주)- 공감과 비공감의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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