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역 사무간사모임
지난 9월 넷째 주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ㅋㅋㅋ) 권역 사무간사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 기도편지에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는 사무간사 모임을 오랜 기다림 끝에 갖게 되었습니다. 하핫^_^
다행히도 저희 권역의 추가 확진자 수가 한자리 수여서 조심스럽게 전주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캠퍼스 현장 사역에 변화가 있었듯 사무행정 사역을 맡는 저희들에게도 전에 없던 일들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업무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를 맞닥뜨리며 겪은 크고 작은 고충들을 나누었습니다.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버티고, 견디어 냈던 이야기들을 들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이 시국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구나,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는 방법을 터득하며 견뎌내며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저희들 뿐만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이겠지요. 홀로 버티는 삶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버티는 힘이 되어주며 살아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붙어있기, 찰싹
최근에 간사모임에서 '헨리 나우웬 -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라는 책을 읽고 나누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자라 말씀하신다는 메시지보다는,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모습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왜 우리는, 저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절망했다가 다시 같은 메시지를 붙들고, 회복하는 반복을 하게 될까요.
헨리 나우웬은 거절과 거부로 둘러싸여 있을 때 우리가 선택받은 사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그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나에 대한 진리를 말해 주고, 선택받는 자라는 나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을 상기시켜 주는 장소와 사람들을 계속해서 찾으라'는 것입니다. 나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을 굳게 하기 위해서,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일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공동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내가 흘러보내야만 하는, 나를 쏟아내야만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공동체는 그래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상기시켜주는 존재로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가 속한 공동체를 통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키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기도제목
1.
말씀과 책들을 통해,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이 중심에 서있는지 돌아봅니다. 내 안에 울리는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길,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있는지 인식하며 매일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2.
내년도 지방회 사역 구도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서 하반기에 계획을 세워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필요한 일들의 우선순위를 잘 정하고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