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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Mar 04. 2016

그저 침묵

조용히 내리는 비처럼

때로는 조용히 마음을 닫고

아무말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렇게

그저 침묵 해야만 할 때가 있다.

 

나에게는 가슴을 온통 다 베어내야만 가능했던

침묵의 소리들이

아우성의 조각들이

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테니까...


그럴때마다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내 침묵의 소리위로

공허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리고...

이내 차갑게 부서지고 만다.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또 아무말 하지 못했지만

침묵안에서  내 말들은 쉴새없이 쏟아져 내린다.


가끔은 왜 그래야 했는지를 생각하게 되지만

그 가끔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간에는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가끔은

너라는

사람이

너무도

낯설다.


낯선것이면 아직 온전히 내것이 아니다.

익숙한것도 아직 온전히 내것이 아니다.


내것이 아닌것

어쩌면 그것이

내 침묵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너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돌아왔다.

켜버린 내 말들이 서러워

돌아오는 내내 흐린 눈으로 까만 밤을 달렸다.


언젠가는

침묵안에 담긴 그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야만 했다.


이렇게 써내려간 내 말들이

빗물에 흔적없이 사라진다해도

언젠가는

너도 알게 될것이다.


그때 나의 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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