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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Feb 23. 2016

너에게로 흐르는 시간

시간은 늘 흐른다.

사람의 마음도 그 시간을 따라 흘러

늘 어디론가 향한다.


흐르는 마음 한자락 부여잡고 기다렸던 시간이

너를 그토록 보고파 했던 시간이

너를 보지 못하고 되돌아와야만 했던

그날에는

말할수 없는 헛헛함으로

휑해진 가슴을

뜨거운 눈물로 대신 채운다.


그렇게 눈물로 채운 가슴 안고

깊은 밤 어둠 속에 잠이 들던 날이면

그 어둠 속에서도 가늘게 날리던

하얀 눈발은

밤사이 소리없이 차곡차곡 쌓여가겠지...


그렇게 쌓이고 쌓인 하얀 눈위에

내게 다녀간 너의 흔적이

행여라도 남아있는지를

흐르는 시간에 기대어 묻곤 한다.


차마 내 눈으로는 볼수없음이다.


늘 다음을 기약했기에 시간이 흐르기를

아무말없이 그저 기다릴수 밖에 없다.


너를 떠나오던 날

등뒤에 남겨진 시간은

결국 빛바랜 사진처럼

낡은 서랍안에서

희미한 기억으로 잊혀져만 간다.


모든 것이 시간에 휩쓸려 사라진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너에게 남겨놓은 나의 마음 하나 일것이다.


예전에도

지금에도

다음에도

여전히 내게 없을

별이 없는 밤의 의미를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나의 마음 하나 일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은

여전히 너에게로 향하고 있다.


소리없이 조용히

그렇게 천천히 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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