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세월호
잿빛이 짙게 드리운 하늘은
비의 투명한 아름다움도
빛을 잃게 한다.
연둣빛 싱그러움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
비에 세상 모든것들이 적셔진다.
비에 적셔질 편지를 하늘에 써본다.
그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날의 이야기들은
오늘
긴 침묵을 견디지 못한채
빗물이 되어 내린다.
봄비가 한없이 흐드러진다.
한방울 한방울은
고귀한 영혼들의
침묵의 노랫소리ᆞ
십이월의 아카시아 // 밥을 짓읍니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