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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Jun 13. 2017

여행은 끝났다.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도

어쩌면 여행과같은 것이 였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시작하기전

설레임과 기대를 가득 안고

아름다울 시간들만을 상상했던 것처럼

환상과 동경에  사로잡혀

사람을 향해 가는 여길 위에서

마냥 들떠서 세상 어디든 낯선곳이 없었고

세상 그 무엇도 다 내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다.


두려움도 없었고

아무 거칠것이 없었다.


 향해 나아가면서

도중에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벅차하며 가슴에 고이 았지만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며

점점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끝나게 되라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끝나가는 여행을 

쉬워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시간은 

느리게 더디게 달려가고 있었다.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담기 바빴고

힘든 것은 힘든 것대로 넘어 서야만 했던

몸과 마음이 한없이 피곤한채로

종종걸음치며 그사람을 향해 나아가던

짧고도 긴 여행

그러던 어느날 끝나고야 말았다.


한사람을 떠나보내면서

너무 좋았었고 좋았던 만큼

너무 힘들었던 시간을 보이지 않게

내안으로 거둬들여야만 했다.


끝이 정해져있던 여행이 였고

결국에는 끝이 난것이였다.


아쉽고 허전한 마음에

뒤돌아 가야하는 발걸음은

아직도 천리만리 먼데있는 그 사람을 향해 가고 싶은건지

도대체 한발짝도 떼어놓을 수 없었다.


등뒤로 서늘한 바람이

애처롭게 지나갔다.


여행이 끝났을때

밀려드는 간절한 아쉬움과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그 어떤말로도 대신할 수 없듯이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도 그러했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훨씬 더

잔인하고 냉혹하게

가슴을 도려내야하는 고통을

매 순간 맛보게 해주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어떤때는 차라리 그러길 바랬다.


사람들의 말대로

과연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 해 줄 수 있을까...


갈증처럼 밀려드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여행을 꿈꾸어 야만 하는 걸까...


그 여행의 끝에

결국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딱딱하고 차갑게 굳어버린 심장뿐이였다.


너무 무거운 바람 사이를 힘들게 지나왔다.

눈물만은 여전히 뜨거운  것이 다.

외롭고도 고독한 여행이였다.


바람이 시간에게서

아주 멀리 멀리 데려다 주기를 바래고 있었다.


지금은

어쩌면

그때가 지독히 그리운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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