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풋(Output)을 늘리는 연습을 하자

입력도 중요하지만 출력이 더욱 중요하다

by YUNIKE

근황


약 1달 전부터 느껴왔던 감정이다.

여러 주제의 모임도 참여하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인풋은 늘어가는데, 그것들을 나 스스로 잘 '소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얻는 것이 많아도 나의 형태로 만들어 '체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때 블로깅부터 시작해서 내 생각을 많이 정리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요즘은 그 행동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몇몇 분야에 한정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큰 범위에서 '경영'과 관련된 내용은 인풋에 비하여 내가 아웃풋으로 정리한 내용이 너무 없었다.


변명도 많았다.

아웃풋 내지는 더 나은 생산성을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지는 않을지 생각해 보기도 하고, 진로 고민도 했다. 오랜만에 머리가 혼란하다. 그럴 시기가 올 때도 되었다. 첫 인턴 경험 자체만을 사회생활 시작 시점으로 보자면 중간에 학생 시절, 취업 준비 시절, 이직 시절의 틈새는 있어도 어언 10년을 바라보는 시기이니 말이다.


요즘 내 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참 여유롭게 산다고 느껴진다. 나는 미래를 위하여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인데, 내 주변은 물론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아끼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여행가고 싶을 때 여행가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쉰다.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진다. 애플에서 만든 커다란 헤드셋을 끼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소비 자체는 참 간단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 큰 돈을 쓸 생각을 안 하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오랜만에 나에게 소비에 대한 욕심이 난 것들이 몇 개 있었다.


1.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폰

대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철에 몸을 싣고 다닌지도 이제 10년째이다. 이제 그 소음이 싫다. 귀가 너무 아프다. 그 고통을 더 이상 감내하고 싶지 않다. 출퇴근길 이어폰의 노래 소리까지 같이 올리는 것은 내 귀에 좋지 않을 것이다. 조용한 곳에 있고 싶고, 소음 없는 고요함 속에서 음악을 온전히 '듣고' 싶었다.


2. 블루투스 무소음 키보드

참 신기하게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늘 절처럼 조용하다. 길고 짧게 거의 6곳은 다닌 것 같은데 이쯤되면 원래 회사란 대부분 거의 모든 시간에 조용할 수밖에 없나 싶다. 우리나라에서 회의는 거의 회의실에서 하기도 하고. 좋은 의견 교류는 얼마든지 자리에서 해도 좋긴 하지만 어쨌든 사무실 구조가 변하면서 예상대로 우린 사무실에서의 소통이 줄어들었다. (기존에는 뒤만 돌면 모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여러 구획으로 쪼개 있어서 자연스러운 소통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만큼 사적이 공간이 커지고 자율성과 쾌적함은 커졌다.) 아무튼 조용한 공간에서 나의 불타는 타이핑으로 인한 소음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한 키보드에 대한 니즈가 생겼다.


3. 지플립 휴대폰?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주는 HW/SW적인 투박함이 있다. 이로 인해 단순해졌다면 단순해졌고 삶의 정보량이 이전보다 적어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원래 그랬으려나) 좋은 점은 아이폰 시절만큼 앱 푸시가 자주 오진 않는다. 크게 다른 설정을 한 것은 아닌데 신기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폴더블 폰을 살 걸 그랬나 싶은 점. 원래도 지플립이 궁금했던 건데 잔고장이 걱정되어 갤럭시를 산 것이 여전히 아쉬움을 준다. 어차피 내 기준에서 소비란 심미적, 심리적인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능이야 휴대폰간 무슨 차이가 있다 할 수 있겠는가. 이젠 다 충분하고도 남는다.


4. 애플 노트북

노트북도 대략 10년 정도 쓴 것 같다. 나의 모든 물품들이 이제 비슷한 세월을 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키보드가 일부 고정난지는 오래다. 스티커를 활용해 테이핑해서 쓰고 있다면 믿을까? (나도 어지간히 물견 아껴쓰는 편이다. 그 친구와 인연이 다할 때까지 끈을 놓지 않는다.)

이전에 맥북 프로를 구매했다가 적응하기 어려워보여서 사용하지 않고 돌려보낸 적이 있는데, 이번엔 맥북을 사용해볼까 싶은 생각도 있다. 사운드가 좋고 취미로 예체능적인 것을 하기에 딱이기 때문이다. 아이맥도 좋지만 나라는 사람은 어차피 밖으로 나돌아 다닐 것 같다.


5. 작업실(아지트)

작업실이라고 하니 훨씬 왠지 멋스러운 느낌이다. 나라는 사람은 혼자만의 방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만의 작은 방, 집이자 작업실을 얻을 생각이다. 가수들 보면 작업실에서 숙식하기도 하고 삶의 열정을 불태우지 않는가.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나만의 취향이 오롯이 담길 공간이기에 나의 색과 향이 주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휴식이 이뤄질 것도 같다. 올 하반기 발품을 팔아서 내년 1월에는 나만의 작업실(아지트)을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이다.



계기


지난 목요일 폴인(folin)에서 개최한 <일잘러의 재테크&커리어> 1회차 토크쇼(?)에 다녀왔다. 아마 이번이 처음 열린 행사인 것 같다. 성수에서 열렸는데 난 성수 지하에 그렇게 분위기 좋고 깔끔하고 넓은 장소가 있는지 몰랐다. 16000원 하는 논알콜 칵테일은 달달한 음료맛으로는 좋지만 편의점 2000원 음료와 다르지 않으니.. (실제로 오렌지 주스 넣어주는 정도이기도 함) 돈 아끼시길.


그곳에서 김민석 전 PD가 '입력보다 출력이 중요하다'고 하신 게 내 마음을 울렸다. 내가 최근에 생각한 '부채의식(갈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게 나의 '목표'가 되었다. 이제 책을 읽으면 무조건 30일 내로 '리뷰(독서 감상평)'를 쓸 것이다.


그 분은 20살 때부터 매년 200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하니, 지금 이렇게 책을 직접 집필도 하고 강연까지 다니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그 열정적인 독서 자체는 물론 꾸준히 '독후감'을 적는 것이 본받고 싶은 습관이었다. 나도 책 읽는 건 좋아하지만 점점 그 빈도가 줄기도 했을 뿐더러, 읽느라 급급해서 감상평을 적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최근 모임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수령한 책에 대해서도 아직 서평을 작성하지 못했다. ㅠㅠ)


'매달 1개라도 실천하고 반복하면 그것은 곧 나의 습관(나의 것)'이라는 말씀도 내게 많은 용기가 되었다. 새로운 습관을 갖기에 우리는 늘 오늘이 젊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동경하던,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습관을 오늘부터 당장 도전해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광택 아래의 전략: 네일 아티스트에게서 배운 PM 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