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향한 아이들의 시선

24/11/19 TUE. PM6:18

by Yuni

저녁 식사 후 간식을 준비해 놓고 아이들을 불렀다. 콤부차 한 잔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작은 아이가 말했다. "엄마. 오늘도 우리 이야기하면서 글자 쓰자." 글쓰기라는 것이 아직은 낯선 6살이지만 어제 함께 한 시간이 꽤나 좋았나 보다. 그렇게 오늘도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한 마디씩 이야기하고 나는 그것을 기록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뒤죽박죽 글 한 편 완성.


간식과 함께 기록한 아이들의 순간이다.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 오후 6시 18분.

초콜릿과자를 허겁지겁 먹으면서 생각한다.

TV 보면서 귤이랑 과자를 먹고 있다.

과자를 반으로 쪼개려다가 부서졌는데 엄마랑 눈이 마주쳤다.

언니가 장난치려 하니 엄마가 과자 떨어진다고 잔소리한다.

언니는 부서졌는데 나는 안 부서졌다.

귤 먹던 동생이 갑자기 트림을 한다.

배가 터질 만큼 너무 웃기다.

나는 작은 충치가 생겨서 젤리, 사탕을 못 먹는다.

그래도 엄마가 과자를 주었다.

충치가 커지는 건 아닐까?

나는 동생이 없을 때 젤리와 초콜릿을 먹었다.

동생이 있을 때 못 먹던 걸 혼자 맛있게 먹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감기 때문에 병원을 갔다.

의사 선생님이 차가운 건 먹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네. 의사 선생님"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차가운 것보다는 라면을 더 좋아하는데…

방금 엄마가 준 과자와 귤을 다 먹었다.

또 먹고 싶다.

그래서 동생 간식을 슬쩍 쳐다봤다.

병원에서 집에 오는 길에 물떡을 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말했다.

"물떡 먹으면 밥 잘 안 먹을걸? "

동생과 나는 할아버지가 보내주신 귤 한 박스를 다 먹었다.

엄마와 아빠는 하나도 먹지 않았는데...

우리 돼지인가 보다.

내가 접시에 턱을 대고 '으악 으악' 입을 벌리니까 엄마가 사진을 찍었다.

언니는 옆에서 깔깔깔 웃었다.

할아버지께서 귤 한 박스를 더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언제 올까? 빨리 먹고 싶다.

언니가 방금 크게 소리쳤다.

"네 차례야~"

간식에 대해서 글을 적고 있는데 다 먹어버려서 쓸 말이 없다.

언니가 장난치다가 방금 엄마한테 혼났다.

물 마시러 가야지.

엄마가 이제 마지막에 무슨 말을 쓸지 물어본다.

내일도 다 같이 말하면서 엄마랑 글을 쓰고 싶다.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까?

뭐 먹을지도 고민해 봐야지.

이전 16화아이들이 직접 기록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