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야,
큰일이야. 아빠가 야심 차게 시작했던 요리 레시피가 점점 소재가 고갈되어 가는 것 같아. 처음에는 너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자극적이었던 아빠의 옛날 요리를 하나 떠올려봤어. 마파두부라는 요리야. 아빠는 두부 요리를 좋아하는데, 특히 이 마파두부는 고소한 두부와 매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엄마랑 자주 해 먹던 음식이야.
사실 마파두부는 여러 가지 버전이 있어. 아주 순한 맛도 있고,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버전도 있어. 아빠가 만드는 마파두부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버전이야.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밥이랑 먹으면 한 끼로 충분한 든든한 요리란다. 생각해 보니 이 마파두부를 참 오랫동안 안 해 먹었네. 네 밥 챙기느라, 자극적인 요리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아.
재료:
식용유
대파
돼지고기 (삼겹살 또는 다진 고기)
두부 (깍둑썰기)
간장
된장
(쌈장)
다진마늘
밥
(청양고추)
레시피:
1. 먼저,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를 볶아 파기름을 내. 다른 요리들처럼 이 파기름이 기본이 될 거야. 이 과정은 이제 네가 익숙할 거라고 생각해. 여기서부터 마파두부의 맛이 시작된단다.
2. 대파가 적당히 볶아지면 다진 돼지고기나 삼겹살을 넣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아줘. 이때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더욱 매콤한 맛을 더할 수 있어. 엄마랑 아빠는 매운 걸 좋아해서 종종 청양고추를 넣었단다. 네가 조금 더 크면 너도 매운 걸 좋아할지 궁금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진 마늘까지 넣어서 함께 볶아줘.
3. 고기가 다 익으면 간을 해야 해. 원래 중국식 마파두부에는 두반장이라는 소스가 들어가지만,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아서 아빠는 된장과 간장으로 대신한단다. 먼저 간장을 1스푼 정도 살짝 넣고 고기가 간장 색을 머금게 만든 다음, 된장을 넣어줘. 쌈장이 있다면 쌈장을 넣어도 괜찮아. 파기름과 된장이 어우러지면 마파두부 특유의 깊은 맛이 나기 시작한단다.
4. 이제 준비해 둔 두부를 넣고 다 같이 볶아줘. 두부는 부드럽게 잘 다루어야 해. 중국식 마파두부는 아주 센 불에 빠르게 볶지만, 집에서는 적당한 센 불로 천천히 익히는 것도 괜찮아. 두부가 부서지지 않게 살살 볶아야 해.
5. 두부에 마파두부의 색이 잘 입혀지면 완성이란다. 미리 준비해 둔 밥 위에 두부를 얹어서 먹으면 돼. 두부와 돼지고기의 짭조름한 맛이 밥과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단다.
이 마파두부는 식감도 좋고 맛도 강해서, 자주 해 먹지 않았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요리야. 너도 조금 더 크면 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지. 아빠가 예전에 만들어준 음식을 너와 함께 나누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너도 언젠가 아빠처럼 이 마파두부를 만들어서 밥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두부의 부드러움과 파기름의 깊은 맛을 잘 느끼면서 요리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