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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log Jan 04. 2023

서울에서 즐기는 숯가마 '숲속 한방랜드'



나는 몸이 찬 편이다. 

여자라면 으레 손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이 있을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하지만 전에 성당 행사에서 돌아가면서 청년들과 

악수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내 손만 유난히  차갑다는 것을 안 후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체온을 1도만 올려도 면역력은 수천 수만배 상승한다고 하니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고, 내게 맞는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자 한다. 




숲속 한방랜드


매주 수요일마다 어머니와 함께 찾고 있는 이 곳은 서대문구 봉원사 바로 아래 자리한 <숲속 한방랜드>라는 곳이다.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께 기도받으러 갔을 때 <숯가마>를 적극 권해주셨고, 콕 집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뒤에 있는 이 곳을 계속 강조하셨다.


<숲속 한방랜드>는 야외 숯가마는 물론, 실내 찜질방, 숯불구이, 유아 놀이시설, 노래방, 사격장, 헬스장, 오락실 등이 있다. 주변에 대학이 많아서 학생 이용객이 많았고 외국 유학생들, 커플들도 많았다. 


내가 처음 갔을 때는 이렇게 가을의 끝자락이어서 야외 데크에 앉아 땀을 식히고, 싸온 과일도 먹으면서 쉴 수 있었다. 지금은 한겨울이라 땀이 금방 식어서 감기 들 수 있으니 야외 나갈 땐 조심! 

숯가마와 야외가 붙어있어 환기도 잘되고 단풍 보며 누워서 땀 식히니 세상이 아름다웠다. 



내부는 이런 느낌으로 매점에서 고구마, 가래떡 등을 사다가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다. 우리는 집에서 음식을 싸가서 사먹지는 않았다. 매점에서 아이스커피, 식혜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으니 이용하면 좋겠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큰 불이 나오는 날이다. 보통 '미온', '중온', '고온' 이라고 적힌 방 안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찜질을 하는데, 일주일에 두번은 거대한 용광로에 숯을 태워 직접 원적외선을 쏘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불 바로 앞자리는 경쟁이 치열해  기다려도 앉기가 힘들어 우리는 화로에 숯을 담아주는 공간에서 찜질을 한다.


바로 여기!! 

아저씨들이 가마에서 숯을 꺼내 화로로 옮겨주신다. 처음에는 열기가 어마어마 해서 한시간 정도 

앞, 뒤, 옆 돌아가면서 원적외선을 쐬어주면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노폐물 저리가랏!!


이 아이는 <숲속 한방랜드> 터줏대감이다. 숯가마를 하고 있으면 어느새 들어와 자리를 잡고

발 쭉 뻗고 자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무리 만지고 주물러도 미동 한번 없다. 길냥이도 차가운 도로보다 따뜻한 이 곳이 천국이겠지. 


큰 불이 보통 11시 ~ 11시 반 쯤 나와서 우리는 시간 맞춰 갔다가 3시쯤 나온다.

너무 오래해도 진이 빠지고 지쳐서 뭐든 적당히가  좋은 것 같다. 

처음 <숲속 한방랜드>를 찾아봤을 때 다소 낡고 노후화된듯 한 시설에 선뜻 오지 못하고 하남에 있는 <주심 유황 숯가마>를 몇 달 동안 다녔다. 시설은 깔끔했지만, 집에서 멀었고, 날이 추워지면서 사람이 너무 많아져 불 앞에 앉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곳은 집에서 30분이면 가고, 큰 불이 아니더라도 화로에는 자리가 여유가 있어 집중적으로 원적외선을 쐬고올 수 있다. 

가끔 이렇게 귀여운 냥이도 만날 수 있으니 1석 2조! 

실내에 있는 '황토방'은 고온에 약한 분도 누워 쉴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한 온도이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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