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산문집

맛 잃은 소금

상처에 대한 각오 없이 소금은 맛을 낼 수 없다

by Anndrew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


TV나 책, 인터넷을 보면 화제는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에게 있다. 중요한 것은 화제라는 사실이 아니라 화제가 되기 전부터 그런 일을 행하는 그런 훌륭한 사람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 멋있는 일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람이라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지. 하지만 나는 맛 잃은 소금이었다. 주위에 손을 내밀지 않기 때문이다. 손을 내밀까 하다가도, 주저하고 두려워하고 상처받을까 겁냈다. 용기란 다른 사람의 몫이었다.




상처는 안개와 같다. 불확실하고 두려운 감정을 쉽게 이끈다.


상처받는 것은 두렵다. 이렇게 마음 주다 상처받고 언제 또 처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인간관계에서 손해 보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나는 나의 맘을 책임질 수 없다. 그 두려움은 안개와 같이 마음을 흐린다.


그렇다면 이런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무어란 말인가. 그들이라고 상처와 두려움, 걱정이 들지 않았으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내 모습과 기준에 맞춰주고, 눈높이와 생각을 일치하려는 노력을 들여 다가온다.


비록 인식하지 못하였을지언정, 그들은 상처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손을 내밀었다. 물론 그들에게도 상처의 안개를 뚫고 손 내미는 이가 있었겠지.




그러니 소금의 소망은 여기에 있다. 상처받을 준비를 하고 다가가야 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처받을 일들은 많아진다. 다만 상처는 잠시이고 사랑은 영원하다. 물론 그렇게 지음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나도 차츰 맛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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