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가는 길은 공장단지가 나란하다.
흐릿한 구름이 뭉게하였고 길은 우중충한 회색톤이 감돈다.
어김 없이 걷는 그 길, 핏덩이 하나가 눈에 밟혔다. 새끼고양이 한마리가 쓰러져 있었다. 축 늘어져 가파르게 숨을 몰아쉬었다. 피를 살짝 토했다. 차에 치인게 분명했다.
어떻게 해야하나. 차는 종종 오가는 가운데 내버려둘수도, 어디 데리고 갈수도. 가만히 보며 주저하는 찰나에, 녀석은 곧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0년 0월 0일. 아침 8시. 1분도 채 안되는 시간. 이름도 모를 고양이의 비명횡사. 나는 한 고양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내가 해야할 일은 분명해졌다. 녀석을 들어 자리를 옮겼고 그위에 풀 몇 포기를 덮었다. 손에 잡힌 물컹한 고양이에겐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묻어놓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잿빛으로 가득했다.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었고, 야속함이 밀려들어왔다.
그 착잡함을 묻어놓은 채, 그렇게 발걸음을 돌렸다.
도서관 가는 길은 공장단지로 나란하였다.
흐릿한 구름이 뭉게하였고 길가는 회색톤이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