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는 줄도 모르고

by 윤군


흐린 봄날 카페에 앉아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도닥이다

떨어지는 꽃잎을 보았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아슬하게

닿을 듯 말 듯 희롱하다

입을 맞출 때,

바람이 꽃잎을 쓸어 올렸다


바람은 무슨 향일까

그 끝에 무엇이 있을까

이 봄은 어디로 갈까

또 너는 어디로 가는 걸까


내일이면 기억 못할 오늘을 보내며

봄이 지는 줄도 몰랐구나

우리가 지는 줄도 몰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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