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멀리서 왔다

by 윤군


장미꽃 담길 옆으로

오후 햇살은 나른하고

졸린 눈 비비는 마을버스와 함께

멀리서 온 그대를 기다린다


우리는 참으로 멀리서 왔다

열 번을 들어도 그릴 수 없고,

백 번을 들어야 이해하는 척하는 그런


그런 우리가 마주 앉아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건 아마도


알 수 없지만 닮아있는 곳에서

미묘하게 어긋난,
같은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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