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밤

by 윤군


밤은 깊어가는데

혼자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는다


사람을 만나고

흰 손을 건네고

짧은 미련 끝엔 해진 마음만 남고


내민 어깨 너머로 달이 차오른다

달래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술은 취하지 않고

새벽은 올 기척이 없고

빈 방에 혼자인 게 편한 울적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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