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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군 Jul 20. 2017

그런 날이 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가 이상하게 길다.

매일 걷던 골목길이 유난히 쓸쓸해 보여서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산다.

집 앞에서, 앉을 곳을 찾는다. 온 세상이 빈 자리다.

서늘한 바람을 쫓아 하늘을 보니

그토록 곱기만 하던 달도 오늘은 예쁘지 않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1년에 며칠 쯤,

문득 떠오른 누구 생각에 감기처럼 마음이 앓는

그런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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