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가 이상하게 길다.
매일 걷던 골목길이 유난히 쓸쓸해 보여서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산다.
집 앞에서, 앉을 곳을 찾는다. 온 세상이 빈 자리다.
서늘한 바람을 쫓아 하늘을 보니
그토록 곱기만 하던 달도 오늘은 예쁘지 않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1년에 며칠 쯤,
문득 떠오른 누구 생각에 감기처럼 마음이 앓는
그런 날이 있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