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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이별을 쓰네

by 윤군


글자는 빗소리에 묻혀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고

짧은 포옹으론 온기를 전할 수 없네

길은 낯설고 간판들은 비틀거리네

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자존심에 가려

멈춰 서서 울고만 있었네

취한 밤을 뒤로 해는 뜨고

내 사랑은 옛이야기 되어

쓰린 마음 달랠 길이 없었네


매일 걷던 그 골목길에서

나 그렇게 사랑 앞에서 이별을 썼네

다른 곳, 다른 사람 앞에서

같은 이별을 쓴 것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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