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체험단을 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다양한 체험을 해서 많은 경험들을 스무 가지 이상 해봤다. 그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미용실 체험을 했다. 머리를 완전히 바꾸는 게 두려웠다. 불안장애가 나아지려는 초반이었다. 거울 속에 달라진 내 모습을 바라보기가 두려웠다. 커트만 요청드렸는데 예상외로 친절하게 말을 걸어 주면서 내가 관리하기 편한 방법도 알려주셨다. 나는 상황을 보면서 대화를 길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타입이다. 이날 만난 헤어디자이너 분은 머리 하는 내내 내게 말을 걸어주었다. 머리 관리하기가 고민이라고 말을 시작하니 곧바로 머리를 말리는 방법부터 알려주셨다. 내가 차분하게 머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니까 머리카락의 큐티클 방향대로 위에서 아래로 말리라는 꿀팁을 주셨다.
나에게 도움을 준 디자이너님께 마음이 풀어졌다. 헤어디자이너 분들도 타인에게 머리를 맡기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사람을 대하는 법까지 대화를 나눴다. 디자이너 분은 타인에게 머리를 맡긴다고 하셨다. 하지만 머리란 내가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게 큰 거라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이 오면 곤란하다는 답변을 해주셨다. 이 직종은 이런 고충도 있구나 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두 번째로는 보디 관리와 피부관리를 같이 받은 체험이었다. 편의상 피부관리라고 하겠다. 이 체험은 꼭 받고 싶다 긴 보다는 신청하고 나서 '당첨이 된다면 가자!'라고 생각한 체험이었다. 막상 당첨 결과를 듣고 너무 놀라서 '이제 어쩌지?'라고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도 체험한 덕분에 내가 마사지가 잘 받는 체질이란 것도 알고 관리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특히 등 관리를 받을 때 관리사 님이 온 힘을 다해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안 힘드시냐고 물어봤다. 관리사 님은 체력이 좋은 편이어서 괜찮다고 답해주셨다. 문제는 끝나고 나서 약간의 영업이 있었다. 블로거에게만 특별가를 해주신다는 제안을 주셨지만 정중히 돌려 거절했다.
세 번째로는 가장 최근에 받은 증명사진 체험이었다. 나도 기왕 사진을 좋게 남기고 싶어 메이크업까지 내 돈 내산 하며 받고 사진관에 도착했다. 다행히 사진사 님이 조명 세팅도 너무 잘해주시고 포즈도 제안을 잘해주셔서 촬영을 기분 좋게 마쳤다. 보정도 내가 지켜보며 사진을 직접 골랐다. 보정하는 내내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알고 보니 사진사님도 블로그를 하신다고 한다.
사진사님은 나를 드러내면서 글을 써야 하냐는 고민이 있으시다고 하시면서 그동안 만나신 인플루언서 얘기를 해주셨다. 인플루언서를 만나고 나니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웠다고 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에 블로그가 도움이 된다면 자신을 드러내는 게 두렵지 않다고 하셨다. 나도 나를 드러내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얼마나 반가운지 말을 보탰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나를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니까 사진사 님도 나도 서로를 응원하게 됐다. 정말 대화의 힘을 많이 느낀 날이었다.
그냥 체험만 하지 않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게 블로그 체험단에 선정이 될 수 있게 도움도 됐고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심지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 불안장애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나에게는 블로그 체험단이 타인의 삶을 배우게 한다.
만일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은데 돈을 덜 쓰고 싶다면 블로그 체험단을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공부도 되고 신기하게 그 사람들에게 힘도 얻는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