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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Sep 26. 2022

다이어트도, 돈 모으기도 성공적

주위에 채찍질해주는 사람도 없고 나도 의지가 약해서 다이어트도 말로만, 돈 모으기도 생각만 했었다. 올해도 크게 달라진 점 없이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대사량이 높은 마른 체질이었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20대 중반부터 매년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매일 먹는 야식, 콜라, 케이크 등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평생 다이어트를 하루 이상 해 본 적이 없는데, 8월 29일부터 오늘로 딱 4주째. 4킬로가 빠졌다. 운동 식단 없이 그냥 양만 줄였고 요즘 날이 좋아져서 산책을 하는 정도다.

원하는 몸무게, 원하는 형태의 몸이 되어 더 빼고 싶은 마음은 없고 이제 계속 유지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떻게 갑자기 한 달 만에 4킬로를 뺐냐면, 그냥 평생 마르게 사는 사람들을 관찰한 것밖에 없다. 대부분 식단관리도, 운동도 안 한다. 단지 조금 먹을 뿐...

뚱뚱했다가 살을 뺀 사람들은 요요가 오는 경우도 많고, 그 살 빼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어 보여서 따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나도 힘들게 해야 한다는 거니까 운동도 식단도.. 그래서 마른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먹는 양이 많아서 갑자기 양을 줄이는 게 될까 싶었지만, 먹고 싶은 걸 다 먹으니 스트레스나 강박이 별로 없어서 한 입, 두 입 정도 남기는 게 어렵지 않았다.


나는 살면서 수중에 500만 원 이상 있었던 적이 없고 그마저도 항상 써야 할 곳이 생겨 언제나 빈털터리였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갑자기 '나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져야 하는데 왜 돈 욕심을 부린 적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 가난함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돈에 치이다 보니 돈을 기피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생겼던 것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나는 돈이 좋아. 돈은 배신을 안 하지. 돈은 신성한 거야'라고 매일 생각하며 최대한 아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3년 동안 못 갚던 빚을 저번 달에 다 갚게 되었고, 지금보다 돈을 잘 벌 때에도 단 100만 원 모으기가 힘들었는데 요 근래 3개월 동안 1,000만 원을 모았다.


나는 마음이 약한만큼 컨트롤만 잘하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 어차피 세상에 내 뜻대로만 되는 일은 없고, 내 생각이나 감정을 완벽히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는데, 내가 완벽히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해도 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이걸 이제야 깨닫고 여태 못했다는 게 좀 창피하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모습에 다가갈 수 있게 구체적으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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