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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Aug 16. 2022

균형이 늘 정답은 아니야

나는 기분이  좋을  술을 마시거나 사람을 만나는  전혀 효과가 없는 사람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 필사도 많이 한다. 거의 활자 중독.  정신을 활자에 쏟는 것이다. 이때는 책을 완전히 이해한다기보다는 뭐랄까, 거의 기도에 가깝다. 활자에만 집중하다 보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보다도, 청소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  보다도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


'어차피 불안정하게 살 팔자라면, 아싸리 그냥, 마구마구 파도처럼 살겠다.'는 것이 올해 내 다짐이다. 조금이라도 발전하려면 안정감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몇 번이고 실패하고, 상처받고, 분노해야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가만히 앉아 뭘 해야 하나 생각할 시간에 뭐라도 하자. 일단 하자.


치열하고 숨 가쁘게 살 거다. 그리고 때로는 펑펑 놀며 여유롭고 게으르게 살 거다.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이왕이면 많은 날을 즐겁게 살 거다. 나는 남들처럼 살려고 눈치 보며 발버둥 쳤다간 불행하질 게 뻔한 사람이니까. 아직 닥치지도 않은 노후의 가난과 외로움을 걱정하느라 현재를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에너지를 낭비하지도 않을 것이다.


절대로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어찌 됐건 작은 시도라도 해본다면 일말의 기회라도 생길 것이라 나는 믿는다.

인간만큼 과거에 얽매이며 미래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 동물은 없겠지. 어쩌면 조금 더 원초적으로,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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