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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Sep 20. 2022

가끔 나는 인생을 마지막부터 계획해본다

가끔 나는 인생을 마지막부터 계획해본다.

이를테면, 건강하고 즐겁게 살다가 적절한 시기에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는 게 최종 꿈인데, 여기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주위에 있으면 좋겠지. 그리고 나쁜 음식을 적게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정기적으로 최소한의 검진이라도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어야겠지. 가난하게 태어났으니 시간과 돈이 여유 있으려면 내가 성공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최대한 적게 일하면서 많이 버는 것이 목표.

내가 가장 원하는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여행작가. 그러니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지금은 글도 그림도 많이 부족하니까 그걸로 부족함 없이 먹고살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소소할지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며, 나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면 좋을지 매일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귀찮고 싫어도 일단 한다. 구려도 한다. 이 구리다는 부분이 가장 견디기 힘들지만...


나는 사람의 정신이 꽤 순진하다고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웃고 나를 잘난 사람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나 자신이 얼마나 구린지 너무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 이것 자체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일기장에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의 특징이나 되고 싶은 사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고 가장 중요한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면 좋겠는지 적는다.

그러다 보면 그게 세뇌가 되어 조금씩 그 모습에 가까워진다. 수많은 가스라이팅에 노출되며 깨달은 긍정적인 진리이자 나를 돌보는 방법이다.


뻔한 말이라 힘들 땐 듣기도 하기도 싫고 전혀 공감이 안 될 때도 많지만, 결국은 긍정적인 마음이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니 되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화가 나면 그 화를 말로 바로 풀지 말고 글로 적어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나쁜 생각을 너무 많이, 깊이, 쓸데없을 정도로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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