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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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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Sep 20. 2022

인생 첫 핑크머리

내가 좋아하는 색들이 나와 잘 어울려서 다행이다. 원색보다는 파스텔톤, 밝고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한다.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아이보리와 베이지. 회사에선 '인간 브라운'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밝은 머리가 잘 어울리지만 탈색까지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갑자기 핑크머리가 너무 하고 싶어진 것이다.

거울을 보면 왠지 답답했다. 정말 내 외모가 답답했던 건지, 막연한 인생이 답답했던 건지. 어쨌든 바로 눈에 보이는 뭐라도 하고 싶어 해 버렸다.

결과는 좋았다. 잘 어울린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사실 하는 순간까지도 겁먹었었는데, 서른넷에 핑크머리. 생각보다 나쁘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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