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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픈사람돕는사람 Jan 26. 2024

한의원 구성원들과의 소소한 일상




1. 내일은 c선생님의 생일이다. 토요일은 10시부터 3시까지 점심시간없이 스트레이트 진료. 아무래도 파티를 해줄 시간이 없을것 같아 오늘 당겨서 생파를 했다. 생일때 케이크에 촛불붙이고 축하파티를 해주다가 몇해전부터는 생일 당사자에게 그 가격에 한하여 대체되는걸로 시켜주고 초를 꽂아 축하를 해주곤한다.
생일당사자 픽은 ㄱㅊ치킨 오리지널 + 레드 순살반반.

제1진료실에서 불을 끈뒤 유튜브 음악을 켠뒤 치킨케이크를 들고 입장했다.
왠지 음악이 한 댄스 해야할 느낌.

대표원장님 :
' 아, 우리 예전에는 생일때 or 입사때 랩 하거나 춤췄는데'

쌤들 :
'정말요? 부원장님들두요? '  

나 :
' 그럴껄요? 이전하기전 2층에 있을때까지 직원들은 다 거쳐갔어요. 그땐 멤버가 다 20대였거든 '

직원일동 :
'휴, 정말 다행이다'



2.
오늘은 d선생님의 입사 2주년이 지나 3주년을 향해가는날이다.
원장님께는 손편지와 함께 음료한잔 선물해주실것을 부탁드렸다. 나는 얼마전 d선생님과 c선생님이 먹고싶다고했던 포테이토 치즈스틱을 사서 함께 먹자고 사들고왔다.

' 실장님이 왜 직접 먹을꺼 사가? '

주차관리 해주시는 아저씨께서 손에 들린 봉지를 보셨나보다.

'아, 제가 직원들한테 쏘는거라서요~ ㅎ '

'c선생님 내일생일이고 d선생님 입사 2주년이라서 지난번에 이거 먹고싶다고 했던거 생각나서 사왔어요. 두분 덕분에 새로운 음식 신세계도 맛보네요., 잘먹을께요.'

그자리에서 d선생님은 바로 입안에 넣으신다.
입안에 한입 베어물더니...
' 아잉, 한입에 다 못먹겠어. 너무 빨리사라져, 아까워서... 너무 맛있엉'




엊그제 수요일 폐점때 4년간 근무했다가 퇴사한 f선생님이 왔다. 말없이 갑자기 지나가다가 들린거라 밥도 못사주고 이야기도 많이 못나눴다.
'f선생님 오랫만에 왔는데 밥도 못사주고, 어쩌지? 뭐 줄게 없나?' 하다가 마침 직원들이랑 나눠먹던 경옥환 2환을 들려보냈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제1진료실에 있다가 나오신 대표원장님께서도 가만있자 뭘주지? 하면서 남아있던 공진단 1환을 주셨다.
퇴근하려고 문입구에 있던 솔직한 d선생님은 입밖으로 티를 내셨다.


'원장님, 실장님 f 선생님  왔다고 너무 좋아하는거 티내시는거 아니에요?... 우리는 경옥환도 1개밖에 안주고, 원장님은 공진단도 안주셨는데.


가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많은 가족관계에서 둘째.
당신은 특별히 더라는 의미부여와 챙겨주는걸 좋아하는 직원도 있다.




남자는 목적(업적. 성과) 중심으로 대부분은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관계가 중요한 여자는 감정의 기억으로 관계를 맺는다고도 말한다.


아직 싱글이라 경험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친구들말에 의하면 결혼 기념일 하루, 특별히 잘 챙겨줘도 일년은 잘넘어간다고도 하더라.  ( 이글의 맥락과 재미를 위해 쓴 문장. 모든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지나친 일반화가 될수 있음주의. 반박시 님말이 맞음. )

마음은 눈에는 안보이는거니까.
이런 기념일을 통해 '우리에게는 선생님이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에요. 라고 느끼게 해주는것도 필요하다.
다름에서 오는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살아가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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