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는 서늘했고,
물안개가 살짝 피어올랐다.
햇살이 남긴 빛은 호수 위로 부서졌다.
그 사이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걷고 있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남성분이 눈에 들어왔다.
한 손으로 유모차를 밀면서 슬로우 조깅하는 모습.
유모차 안에 잠들어있는 아기.
‘와, 멋지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육아가 힘들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 개인 시간이 없다는 하소연,
최근 둘째를 나은 지은은 첫째보다 3배는 힘들다고 했다.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것도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남성분을 보며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사람이 진짜 멋있구나.’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체력을 관리하는 태도.
그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음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다.
‘나는 운동못해, 뚱뚱해서 할수 없어.
물에 빠져죽을뻔 했잖아...’
그런 이유들 뒤에 나를 숨겼다.
물론 모든 게 의지로 해결되진 않는다.
남성분을 보면서 내가 또 핑계대며 하지 않고 있는게 뭐지?하는 생각에 잠겼다.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그 사람은 바쁘고, 피곤하고, 잠도 부족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를 묻고 그 답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감동 받았다.
삶에는 언제나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
피곤한 몸, 복잡한 감정, 뜻대로 안 되는 상황.
그럴 때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건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실천 하나다.
설겆이하기, 10분이라도 산책하기
마음이 복잡할 때 창문 열고 깊게 숨 쉬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작은 움직임이 멈춘 나를 다시 살린다.
그건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다.
‘ 나는 아직 살아 있고,조금씩 나아질 힘이 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상황을 탓하기 전에 나에게 물어보자.
‘그렇다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하나는 뭐지?’
그 답이 멋진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의 그 한 걸음이, 내일의 나를 다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