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댄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자.’
그 말이 내게는 약속 같았다.
처음 라틴댄스를 배울 땐 늘 머리가 바빴다.
선생님의 몸쓰는 동작, 손동작, 발동작까지. 스텝이 익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손은 이렇게 쓰나, 몸은 어디로 향하지?
틀리면 안된다는 생각까지 더해져서 몸은 더 뻣뻣했다.
긴장이 어깨와 손끝까지 번졌다. 감각보다 머리가 앞섰고, 익혀지지 않았다.
요즘은 다르다. 동작을 하다가 틀려도 웃게된다.
‘체중이동 지금 어느발이에요?’ 선생님의 질문에
예전에는 긴장됐다. 이제는 틀려도 웃고 다시 질문한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몸이 동작을 외우는게 아니라 기억하기 시작했다.
춤은 결국 감각의 언어였다. 음악을 들으며 내 몸은 리듬을 따라 움직였다. 그때 이 문장이 내게 와닿았다.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배움은 시작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앞으로 나아갈수 없게 한다.
나를 가로막는다.
틀리면 게으르다고, 집중이 부족하다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그 생각을 내려놓자 몸은 자연스럽게 배웠다.
틀려도 괜찮다는 안전감 속에서 감각이 살아났다.
동작이 부드러워졌다.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은 편안하다.
어깨를 누르고 있었던 긴장은 풀렸다.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번졌다.
춤을 잘 추게 된게 아니라 내가 즐기게 된 것이다.
라틴댄스를 배우며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는 것은 동작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라는 사실이다.
잘하려는 마음은 때로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지만,
그 단단함이 굳어버리면 감각은 막힌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감각의 시작점이다.
틀리면 다시 리듬을 잡으라는 신호다.
그 과정에서 몸은 익히고 배우며
마음이 유연해진다.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몸은 비로소 익히는 힘을 되찾는다.
그 힘이 바로 회복이고, 성장이다.
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느끼면 된다.”
그 단순한 문장이 오늘 내 춤의 가장 아름다운 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