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끊임없는 연습으로 나를 다듬는 일이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좋아한다. 아람누리에서 하는 지브리 &디즈니 ost공연을 봤다. 취미로 악기를 배운뒤 들은 공연은 달랐다. 예전에는 관람객 입장으로만 들었다면, 이제는 연주석에 앉아있는듯했다. 한음한음 몰입되고 연주자들의 호흡이 낯설지 않았다. 악보없이 암보로 연주하는 연주자의 손끝. 리듬과 맞아 떨어지는 호흡. 감동과 어우러진 표정까지. 그안에 깃든 수많은 시간과 땀방울이 느껴졌다.
악기를 처음 배울땐, 잘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어느순간 흐름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음이 조금 틀려도 리듬을 잃지 않으면 음악은 이어진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자연스러워진다.
삶도 그렇다. 일도 관계도, 잘하고 싶어 애쓸수록 바램과 다르게 흘러갈때가 있다. 힘이 들어갈수록 여유도 사라진다.
무대위의 연주자들을 보며 생각했다. 그들은 여유를 타고난게 아니다. 수천수만번의 시행착오.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 지루하고 반복되는 시간을 견디며 쌓인 몸의 기억이다. 몸으로 체득된 연주는 자연스럽게 손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자신만의 루틴들, 그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각자의 악기를 조율하고 연습하는 과정이다. 삶이라는 무대에서도 여유는 연습된 자신감에서 나온다.
연습을 결과를 위한 노력으로 생각했던적 있다. 연습은 결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믿기위한 반복이었다. 매일 반복한다는건 나는 해낼수 있다는 주문이었다. 연습은 불완전한 자신을 허용하는 시간이다. 음이 틀려도 괜찮다. 연습한만큼 결과가 못미쳐도 실망하지 않겠다. 그냥 계속하자. 이렇게 마인드컨트롤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견디는것도 연습이다.
무대위의 연주자처럼 우리도 각자의 역할로 연주를 한다. 누군가는 부모로서, 누군가는 직업으로. 모두 서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지만 그 악기를 다루는법은 비슷할 것이다. 반복, 조율 그리고 자기신뢰.
결국 삶의 무대에서 빛나는 사람은 매일 연습하고 끝까지 연주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도 나만의 곡을 연습하며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