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기분 좋은일

by 윤다온


이웃님들은 나만 아는 기분 좋은일 있으신가요? 저에게도 여러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화장실 청소를 끝냈을때 묘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누가 보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는데 기분이 좋은 이유는 뭘까요? 칭찬받은것도 누가 알아준것도 아닌데 왜 흐뭇한걸까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다른사람이 몰라도 내가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과로만 나를 증명하려 했던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나, 인정받는 나로 존재를 확인하려 했지요. 자본주의에서는 성과를 내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만 아는 일상의 작은 행동을 놓치지 않아야합니다. 중요한것은 외부와 내부의 밸런스니까요.


심리학자들은 청소와 정리, 통제감을 회복하는 행동을 할때 뇌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청소를 마친 뒤의 평온은 내가 해냈다는 감각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내 손이 닿은곳이 깔끔해졌다는 사실. 그 작은 변화가 마음의 질서를 세웁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물질로 환산되지 않더라도 저만 아는 성실함을 하나씩 쌓아나갑니다. 화장실의 물때가 지워지고 거울이 반짝이는 순간 미소가 번집니다. 그것은 깨끗함이 아니라 나만 아는 약속을 지켜낸 반짝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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