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하나의 온도

by 윤다온


어제 예배시간.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지는 순간. 옆자리 할머니의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히터를 켜서 공기가 건조했을까. 사례걸린듯 계속되는 잔기침. 신경쓰이는 소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불편함과 눈총이 공기중에 떠다니는듯했다. 나도 소리가 신경쓰였지만, 기침 뒤에있는 사람이 먼저 보였다. 기침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감기 일수도 있고, 예민해진 기관지 문제일수도. 갑자기 건조해진 점막 때문일수도 있다. 기침의 원인은 알수 없지만, 기침이 계속 나는 할머니가 가장 힘들었을것이다. 어떻게 할수 없는 불편함. 사람들의 시선, 멈추지 않는 목의 자극.

나는 조용히 핸드백을 열었다. 레몬허니맛 허브사탕을 하나 꺼냈다. 이거면 잠깐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용히 사탕을 건네자, 할머니는 얼른 사탕을 까서 입에 넣었다. 사탕 하나가 목 점막을 적셨다. 신기하게도 조금전까지 교회전체를 울리던 기침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사탕은 할머니의 당황스러움,목의 불편함을 진정시켰다. 그 순간 생각이 스쳤다. 사람은 손가락질 받거나 탓하는 느낌을 받을때 더 멈출수 없게 된다. 도움의 손길을 받을때 멈추게 되기도 한다는걸.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불편한 모습만 본다. 불편함을 준 그 사람을 탓하거나 회피한다. 그 순간 그 사람은 어쩌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순간일수 있다. 난처해지고 작아지고 움츠려드는 순간. 더 숨고 싶어지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누군가 내미는 작은 손길. 내가 할머니에게 건넨건 작은 사탕하나였지만, 그 사탕에 담긴건 이런 마음이었다. 할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저는 작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예배가 끝나자 할머니는 미소를 보였다. 그 미소는 내가 준 사탕보다 더 달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 속에는 누군가의 사정과 이유가 숨어 있다. 그게 실수든 몸의 반응이든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자. 불편은 상대의 책임 추궁이 아니라 도울수 있는 순간일수 있다.
오늘 마주한 누군가의 불편한 모습에 조용히 손을 내밀어보면 어떨까.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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