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에서 벗어나는 네가지선택

by 윤다온

수년간 나는 만성피로를 느꼈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규정했었다. '나는 원래 체력이 약해. 다들 그렇게 사는거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이상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고 쉬는 날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몸보다 먼저 지친 건, 사실 나의 습관들이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다.
'나는 지금, 스스로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소음, 눈치, 과도한 정보, 끊임없는 비교.몸은 가만히 있어도 신경계는 계속 경계 태세였다. 그때 알았다. 피곤함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노출의 문제라는 걸.환경을 줄이려고 했지만, 여전히 피곤했다.그때 보이기 시작한 게 있었다. 꼭 해야 할 일은 아닌데,습관처럼 계속 하고 있는 일들. 매일 확인하는 알림. 안 해도 되지만 원래 하던 거니까 계속하는 행동들.이것들은 작아 보여도 매일 에너지가 흘러나가고 있었다.

제거는 결단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기이해의 깊이 문제였다. 내가 왜 이걸 붙잡고 있지. 이 행동이 나에게 주는 안정은 무엇이지. 자기인식이 깊어지자 자연스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
과잉 목표. 과잉 정보. 이것도 잘해야 하고. 저것도 놓치면 안 되고. 나는 이런 사람이어야 하고.
에너지는 분산될수록 빨리 고갈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이 네 가지였다.
첫째.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환경 제거하기 각종 앱 어플. sns. 카카오톡 채널. 이벤트 알림 문자수신. 끊임없이 알람으로 나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하나둘 제거했다.
둘째. 해야 해서가 아니라 습관이라서 하는 일 줄이기 습관이 된 행동은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에 자동으로 하게된다. 그래서 해야하는 일. 하고 싶은일 위주로 행동을 다시 설계했다.
셋째. 자기인식을 깊게 해서, 내려놓을 준비 만들기 자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했다. 자신에 대한 관찰과 질문이 많아질수록 하지말아야할것들이 늘어났다.
넷째. 과잉 대신 단 하나에 집중하기 자기인식이 더해질수록 '해야할것들' 대신 '이게나다'라는게 늘어났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괜찮은것들이 늘어났다. 이 네 가지만으로도 에너지의 흐름이 달라졌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님이 늘 피곤하다면 이 질문부터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겠다.
“나는 지금, 내 삶 속에 매일 30분이라도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있는가.”
피곤함은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멀티태스킹을 성실함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결과다. 피곤함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그건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몸의 정직한 신호다.
조금만 덜 쓰고, 조금만 더 돌봐달라는 몸의 외침이다.
기계에는 전기와 배터리가 필요하다.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기계의 배터리는 교체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평생 하나로 나눠 써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자”
나는 오랫동안 이 말을 믿으며 살았다.
에너지를 영끌해 하루를 버텼고 그 결과 번아웃을 반복했다.
문제는 태도가 아니라 나의 에너지 총량을 이해하지 못한 삶의 방식이었다.
오늘 하루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지 말자. 우리는 오늘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 할 사람이니까. 피곤함은 견뎌야 할 대상이 아니다. 삶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라는 신호다. 그리고 그 신호를 알아차린 순간부터 회복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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