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난방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

by 윤다온

어제 아침 편지함에 꽂힌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랬다. 한여름에 에어컨 계속 켜도 이정도는 나오지 않았었다.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다이슨처럼 생긴 히터를 새로 장만했다. 책상앞에 앉아 노트북을 할때. 책을 읽을때. 히터에서 나오는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자주 켰다. 그게 복병이었다. 겨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 난방을 켜자니 요금이 걱정되고, 끄자니 집 안이 너무 춥다.
실제로 지난달 고지서를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조금만 틀었는데 왜 이렇게 나왔지?’라는 반응은 이제 흔하다.
그래서 요즘은 난방기기보다 몸을 먼저 따뜻하게 하는 방식이 주목받는다. 생각보다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첫째, 내복과 수면잠옷소재의 옷을 겹쳐 입는다.
예전엔 내복이 있어도 입지 않았다. 상의와 하의 내복. 막상 입어보니 체온이 확실히 다르다.
둘째. 기모 조끼를 하나 더 입는다.
나는 갑갑한 감각을 싫어해서 한겨울 목폴라티셔츠도 잘 안입는다. 집에오면 편안하게 쉬고 싶은 감각을 느끼고 싶어서 옷도 최대한 가벼운것을 선호한다. 얇은 기모조끼는 가볍고 보온효과가 좋다. 움직이기도 편하고, 집 안에서 입기엔 딱 좋다.
셋째, 무릎과 발에 무릎담요를 덮는다.
책상이 창가쪽이라 겨울에는 조금 더 춥다. 종아리 앞쪽이 감각을 잘 느끼는 피부부위같다. 그래서 무릎길이까지 오는 수면양말을 신었다. 담요를 무릎 위에 올리고 발끝에 하나 더 감싸주면 포근해진다.
넷째. 물주머니를 이용한다.
전기로 충전하는 방식의 돌뜸이 있어서 사용했다. 시간이 지나면 열이 식는다. 다시 온열을 할때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물주머니에 뜨거운물을 부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하나 더 장만했다. 뜨거운 물을 담아 배 위에 올리면 따뜻함이 천천히 퍼지면서 몸이 풀린다. 작은 온기가 생각보다 오래 간다.

난방비를 아낀다는 건 참아내는 일이 아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 나의 몸의 소리를 듣는일. 나의 감각을 관찰하는 일이다. 어디에 온기가 필요한지 알아가는 과정같다. 집 전체를 덥히는 대신, 내 몸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데우는 것. 그 작은 선택이 일상의 온도를 바꾼다. 조금 더 입고, 조금 더 감싸고, 조금 더 나에게 신경 쓰는 것. 그러면서 나의 감각에 집중하는 일. 난방비를 절약하는 일인 동시에 나에게 온기를 전하는일이다.

작가의 이전글잠들지 못하는 이유, 운동을 안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