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할 수 있는 아침

by 윤다온

단체 카카오톡 알람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가. 엊그제 밤을새서 컨디션이 좋은상태가 아니었고 어제도 늦게자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상시간보다 일찍 깬 아침, 조금 불편하다고 느끼며 눈을 떴다.새벽 6시, 온라인 커뮤니티 단톡방에 초대되었다.
‘카톡왔숑’
연이어 울리는 답톡 소리에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눈이 떠졌다.예전 같았으면 짜증이 먼저 났을 것이다.
'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초대를 해? 다른 사람 리듬은 생각 안 하나?'
나는 종종 그런 식으로 상황을 탓했었다. 내 하루가 흔들리면, 원인을 밖에서 찾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질문이 달라졌다. '왜'? 대신 '나는 지금 뭐가 불편하지?'라고 묻는다. 그리고 이어서 '그럼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일어나서 핸드폰 알림 설정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로 바꿨다. 상황은 언제든 반복해서 일어날수 있다. 그 상황이 불편했다면 내가 할수 있는것을 바꾸면 된다. 어차피 잠이 깬 김에 명상과 스트레칭을 평소보다 길게 했다. 하트 모양 괄사로 얼굴을 마사지하니 붓기가 빠지고, 거울 속 얼굴이 더 예뻐보인다.나는 매일 기상 직후 혈압과 혈당을 잰다.그리고 몸일기장을 쓴다.오늘은 조금 더 이른 시간의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몸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침 시간은 30분만 늘어나도 다르다. 조급함이 줄고,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이 정리되면 하루의 방향이 달라진다.돌이켜보니 커뮤니티 운영자의 이른 초대 덕분에 나는 아침을 더 길게 쓸 수 있는 선물을 받은 셈이었다. 덕분에 이렇게 글 한 편을 쓰고, 이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은 늘 내 뜻대로 오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반응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남을 바꾸는 일은 어렵지만, 내 알림 설정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내 하루는 내가 정할 수 있다.그래서 나는 오늘도 '누가 그랬지?’ 대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지?’를 묻는다.
그 질문 하나가 흔들렸던 하루를 활력있는 하루로 옮겨놓는다. 외부상황에 자주 흔들릴때 내가 했던 세가지를 공유해본다.
첫째. 불편이 생겼을 때 질문 바꾸기
왜 이런 일이 생겼지라고 원인을 묻지 않는다. 대신 나의 상태에 대해, 그리고 내가 할수있는일에 대해 질문한다.
' 지금 뭐가 불편하지?내가 조정할 수 있는 건 뭐지?'
둘째. 환경대신 설정 바꾸기
핸드폰 알림 시간, 접속 시간, 반응 속도는 내가 정할수 있다.
셋째.뜻밖에 생긴 시간은 나에게 환원하기
잠이 일찍깨서 생긴 아침시간, 갑자기 취소된 약속시간, 계획되지않은 변수의 시간을 활용한다.

활짝 걷어진 통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온다.매일 아침 태양은 뜬다.해 뜨기 전부터 빛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 상황은 선택할 수 없어도,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내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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