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는 내 앞에 빨간꽃 더듬이 애벌레가 나타났어요.
“이거 내가 마셔도 될까? 난 지금 목이 말라.”
반짝거리는 애벌레의 눈이 나와 마주쳤어요.
“내 눈물을?”
“응. 목이 말라 난 곧 죽을지도 몰라. 나에게 너의 눈물을 나눠줄래?”
“바보, 눈물은 달지도 시원하지도 않아.”
“알아. 사실은 내 몸에 있던 소금이 다 사라져 버렸어. 난 지금 소금물이 필요해.”
애벌레의 간절한 부탁에 나는 할 수 없이 대답했어요.
“그토록 원한다면…… 마셔도 좋아. 수상한 애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