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나(1), 생애 첫 다이어트 성공을 경험하다.
놀기만 했던 스무 살이 지나고, 어느덧 성숙해진
대학생활(?)을 즐길 2학년이 되었다.
이제는 학교 안이 아닌 밖에서의 네트워킹이
잦아지면서 다방면으로 눈이 트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대외활동, 운동, 아르바이트, 멘토 활동 등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달까?
특히 운동에 재미를 느끼고 나서 단순히 러닝머신만
타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과 땀 흘리고, 어떻게 해야 자극을 잘 느낄지 같이 고민하는 순간이 좋았다.
그게 바로 GX(group exercise)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21살 때 선택한 운동은 스피닝이었다.
스피닝은 실내 사이클링 운동이다.
음악에 맞춰 강사의 동작을 따르며 '서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되는 것이다.
한 타임은 약 50분. 끝나면 땀으로 샤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고강도 유산소성 운동이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 있게 말하건대, 내가 경험했던 운동 중 힘든 운동 TOP2이다.(나머지 하나는 크로스핏, 엄밀히 말하면 F45)
초반엔 동작을 따라 하기는커녕 서서 페달링도 못했다. 하체 힘을 꾹꾹 줘가며 불타는 허벅지를 50분 동안 경험하다 보니,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지만 이내 스피닝을 즐기게 되었고, 먹는 것을 극단적으로 줄이지도 않았는데도 한 달 만에 10kg가 줄었다.
이때까지 먹은 음식이 다 붓기로 갔나? 제대로 된 첫
다이어트 성공으로 큰 성취감을 느꼈다.
그리고 몇 개월간 주 5일 자전거를 타면 체력이 급격히 오른다. 원래 한 타임도 끝까지 못 탔는데
2개월 후엔 두 타임을 타야 오.운.완 한 느낌이었다.
강사님과 고인 물 회원들을 자주 보게 되면서 저절로 친해졌고, 수다 떨기 위해 정해진 시간보다 더 빨리 센터에 갔다. 항상 저녁 스피닝을 할 시간이 기다려졌다.
주변의 칭찬, 가벼워진 몸과 마음, 운동하고 샤워를 끝마친 후의 개운함을 매일 느끼다 보니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밥 양을 줄이고, 술도 최대한 멀리했다.(훗날 이 행동이 평생의 강박을 만들 줄은 몰랐겠지...)
운동을 꾸준히 하길 원한다면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이 운동이 재밌는가?' 그리고 '이 운동을 내일도 할 수 있는가?'이다. 즐기는 게 가장 최우선이며,
즐기는 단계를 넘어 내 삶의 일부가 되어야 운동이 고통이 되지 않는다. 단지 살을 빼려는 목적이 아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기 싫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꾸역꾸역 의무감으로 헬스장에 가는 것이 아닌,
마치 학교 가고 출근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운동을 습관적으로 행하는 모든 날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과거의 나에게 한 번 더 배웠다. 즐기던 운동인 스피닝을 습관적으로 함으로써 저절로 비만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지금의 나도 강박을 버리고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