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흰 토끼 네 마리 May 08. 2022

내가 공포스러워하는 감정이 맞닿음

no worries 61

난 새를 무서워한다. 길 걷다가도 새가 앞에 보임 옆으로 돌아가고, 새는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그 파닥 거림과 어디로 날지 모르는 날갯짓이 무섭다.


오늘 아침, 남편이 산책하다 둥지에서 떨어져 다치고 기력이 없다며 새끼 새 한 마리를 손에 줘고 왔다.


난 그때부터 얼어붙었다. 날지 못한다 했지만, 파닥파닥 거린다. 불안한 마음에 멀리서 어디로 움직이나 보게 되었다. 잠시 보고 숲에 놓아주는 줄 알았으나, 상자로 집도 만들어 주고 식탁 위에 새를 올려놓았다. 난 안방에서 나오지 못한다.


몸이 안 움직여진다. 너무 무섭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새가 파닥거린다. 스스로 상자 밖으로 나왔다. 난 방 침대에서 이불을 머리까지 꼭꼭 올려 덮었다.


불안한 마음도 밀려온다. 기력을 차려 갑자기 날아오르면 어쩌나.


나의 불안을 저녁까지 하루 종일 계속되었다

아이는 새가 신기한 것 같다. 새집 이름도 만들었다.


나의 불안은 짜증으로도 이어졌다. 남편은 새가 불쌍하지 않냐고 하지만. 난 그냥 무섭다. 그 두려움이 울음으로 표출될 지경. 최근에 느낀 내가 어쩔 수 없을 때 오는 극강의 공포.


나의 하루는 그렇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열심히 하고 싶은데 몸이 무겁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