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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Aug 14. 2022

꾸준함

no worries_78

오늘의 나는 운동을 했다.


운동은 나에게 집에서 출발하는 걸 어렵게 한다. 5분 거리의 gym까지 가려면 마음의 준비, 운동복 준비, 그리고 집안 일과 아이가 내가 없어도 40분 잘 지낼지 살피고. 이 모든 것이 완벽해져야 출발할 수 있다. 물론 마음의 준비가 제일 크다.

아이는 잠시 쉬는 시간을 주면 되고, 운동복은 입으면 되고, 집안일은 잠시 미루면 된다.


오늘도 해가 진 저녁. Gym으로 간다. 8월 중순을 넘으니 이제 40도까진 오르지 않고, 바람이 시원하진 않아도 걷다가 쓰러질 수준은 아니다.


Gym으로 가는 길은 참 인상적이고 감사하다. 이곳에서 이 공기와 바람을 느끼고 운동을 하러 가고 있는 시간의 찰나가 참 고맙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내년엔 떠날 준비를 할 테니.


오늘은 10분 주변을 걷고, 30분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

가기 싫어 게으름 부려도 다녀오면 뿌듯한 기분!

내가 해냈다고 나를 칭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가장 자주 느낄 수 있는 방법. 가까이 있었다. 그래도 처음보다 Gym으로 출발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 귀찮음과 게으름을 딛고.

그래서 오늘도 운동하고 와서 밤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뿌듯함 만끽. 맛있으면 0 kcal.


오늘의 l day 1 plan.

가장 하기 귀찮은 일을 계속하기: 나에겐 운동.

내일부턴 밥을 좀 천천히 먹어보기: 내가 차리고 다른 가족 챙기느라 바쁘고 계속 움직이게 되는 엄마의 입장이다. 내일 부터는 식사시간 스마트폰 안 보고, 식사 동안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씹으며 식사 시간만을 온전히 지켜보기

한 잔의 커피 마시기를 매일 하는 것처럼 꾸준히 무언가를 한가는 건 쉽지 않다. 밥하는 거 빨래하는 거 청소하기 이런 꾸준함처럼 나를 위해 하는 꾸준함은 왜 잘 안될까.


꾸준히 매일 10분 독서:일주일 중 3일 실천

영어문장 쓰기:일주일 중 4일 실천

Gym에서 30분 운동:일주일 중 2일 실천

….


아이 문제집을 채점하며 ‘진짜 매일 꾸준히 하면 너도 실력이 많이 늘겠구나’ 하면서도 매일이 어렵고, 아이도 문제집을 하고 싶을 때만 하고 있으니.


그 당연한 듯 꾸준한 것들은 습관으로 나에게 오기 쉽지 않다.


오늘의 1 day 1 plan.

커피 마실 때 책 10분 읽고, 다 읽고 영어문장 쓰기 하고, GYM으로 무조건 향하기.

꾸준함을 위해, 아침에 눈뜨고 밥솥에 밥하도 물걸레로 자연스레 바닥 청소하는 것처럼.

좋아하고 매일 하는 습관 뒤에 매일 안 되는 습관 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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