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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Nov 09. 2022

아부다비의 일상

no worries_91

아부다비에 겨울이 왔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아침, 저녁 밖에서 걸을 때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계절이다. 야외 공원에도 사람이 많아졌다.

그리고 11월 8일 방역 패스 al hosn green pass도 해제되었다. 이제 어느 곳이나 방역 패스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마스크도 의무로 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해 보니 al hosn이 시작된 지 1년 3개월 만에 예전처럼 돌아왔다.

처음 아부다비에 와서 방역 패스도 없고 백신도 맞지 않아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던 그때가 과거가 되었다. 쇼핑몰에도 못 들어가고… 학교 안에 픽 드롭도 못 가고…


그 계절이 지나고 가장 살기 좋은 날씨가 되는 두 번째 겨울이 아부다비에 왔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마스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가 끝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 ‘그때는 그랬었지…’하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추억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누군가는 상상도 못 할 시기를 3년 보낸 우리. 세계는 하나였고, 세계는 멈췄고,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하루하루 살아감에 감사해야 하는 시간들이 흘렀다.


한국에서 10시간, 5시간이나 시차가 나는 이곳에서 코로나 시대를 보냈다. 해외살이가 여행이 아니라 늘 초조한 날도 있었고, 코로나 정책을 늘 확인해야 했고, 내일 무엇이 이 나라에서 달라질지 비행기라도 타면, 그 나라에 가기 위해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할지(백신을 맞았거나 pcr 검사를 한 지 며칠 됐거나), 격리를 하는지 아닌지.


이런 시간들…


우리에게 남은 , 오늘이 소중하고, 내가 소중하고, 나와 함께 하는 지금  순간, 사람들에 대하 감사함을 느낀 시간들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글을 남긴다. 또 다른 아부다비 살이 시작을 기대하며. 익숙하지만, 마스크도 벗고 갈 곳이 더 많아진 코로나 이전의 아랍에미레이트의 모습으로.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낯설고. 낯설고 익숙한 이 곳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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