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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Nov 29. 2022

세계는 참 넓다

no worries_96

오늘은 공원에서 레바논 사람을 만났다. 중동에 1년 넘게 살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 레바논도 아라비아반도,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였다. 아랍어도 쓰고 프랑스어도 쓰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나라. 베이루트가 수도인 나라. 길가며 보게 되는 레바논 음식점들이 이렇게 많은 것도 같은 반도에 있기 때문이었다.


커피를 마시다 우리 아이가 다른 테이블 아이와 말을 꺼내며 대화를 나눴다. 여기 영어가 아닌 내가 익숙한 영어란 생각이 들었다. 그 가족은 캐나다 사람이었다. 캐나다도 우리만큼 먼 곳인데… 겨울 없는 이곳이 좋다며 캐나다 말고 영국식 영어를 배워보고 싶단다. 영어를 더 잘하고 싶나 보다.


딸아이 반에서 알게 된 엄마. 인도에서 온 가족이다. 우리 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 생일파티에 가니 사촌, 할머니, 할아버지 등 인도의 대가족이 얼마나 크고 친밀한지를 보여준다. 한참 말을 걸다 보니 인도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남쪽 동네에서 왔다고 한다. 인도 의상 사리를 입고 오기도 하는 드와니 가족.


이 나라에 살다 보니,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Where are you from?을 한국에서 왜 그렇게 열심히 배웠는지 알 것 같다. 90%가 외국인인 나라에 사니, 국적이 정말 다양하다. 그러니 아이 엄마, 아빠 국적이 같은 경우도 흔하지 않다.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세계에 살고 있다. 다양한 생각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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