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orries_94
2022년 12월이 되었다. 이 나라에선 12/1,2일은 엄청난 공휴일이다. 절대 막히지 않던 길도 1년에 딱 한번 막히고, 불꽃놀이도 크게 한다. 이렇게 12월을 활기차게 시작한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한다.
평소에 거의 차가 안 다니던 길이 꽉 찼다. 차로 인해 생긴 진풍경이다. 밤 12시에 가깝도록. 국기를 들고, 스프레이를 들고 경적을 울리며 이틀 밤을 꼬박 즐긴다. 모르는 차에 스프레이 뿌리고, 국기를 서로 흔들고, 그리고 불꽃놀이를 하고. 우리에겐 내셔널데이에 보는 생경한 모습이다. 석유 나기 전 고기잡이하던 나라가 석유가 나오면서 부자가 된 51년 전. 어찌 보면 500년 역사보다 고마울 것 같기도 하다. 사막 위에 세워진 이 도시는 이제 세계에서도 부자 나라에 들게 되었으니.
밤새 경적이 울리고 차가 막혀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평소엔 100km/h로 달리도 뒤에서 빨리 가라고 재촉하던 이곳 사람들도 이런 교통체증을 마치 즐기는 듯하다. 일 년에 한 번. 빨강, 초록, 흰색, 검정이 번갈아 가면 하늘과 건물을 수놓는다.
나도 모르게 이런 광경들이 기분을 흥분되데 만든다. 다 축제이니 관련 없이 사는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 12월 아쉬워 말고 후회 말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나도 이 분위기 속에서 잘 보내보자.
그리고 오늘은 새 다이어리 2023년을 12월 2022부터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