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꿈_11
다시 운동화끈을 묶고, 운동복을 입고 걷기 운동에 나선다. 땀이 흠뻑 날 무렵, 다시 GYM으로 향한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덤벨 몇 개 더 할지, 윗몸일으키기 20개 할 수 있을 지만을 생각한다. 생각보다 단순해진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도 기분 좋게 들린다. 다시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 짐볼로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이렇게 1시간 30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내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나의 소중함을 내 스스로에게 깨우쳐 준다.
나는 운동을 매우 즐기지 않는 사람이다. GYM까지 가려면, GYM에 오늘 못 가는 이유부터 찾기 시작한다. ‘어제 늦게 잤으니깐, 오늘은 운동 쉬자’,’오늘 공기가 안 좋으니 운동 쉬자.’,’이따 피곤할 수도 있으니 운동 쉬자.’, ‘어제 많이 걸었으니 운동 쉬자,’ 이렇게 생각하던 나이지만, 요즘은 무조건 운동화 신고 모자 눌러쓰고 걸으러 나간다. GYM으로 향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걷고 그냥 땀 낸다.
복잡한 마음, 답답한 마음, 아픈 마음이 잊혀지도록.
나는 어느새 운동으로 탈출하고 있다. GYM으로 탈출하고 있다. 집안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큰 용기는 안 날 때. 운동으로 내 마음은 탈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