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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Oct 01. 2023

Return to work

새로운 시작

2년 여 만에 일터로 돌아왔다. 내가 일하는 환경은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조용한, 잔잔한 물결 같은 곳이었다. 그 안에서 오리가 헤엄치기 위해 발길질하 듯 하루하루 치열하게 지냈다. 다른 이들에게는 ‘아이들하고 지내는 거 쉽지 머’ 이렇게 인식되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또 내일을 맞이하고…

 나의 모토는 늘 ‘오늘도 무사히’였다. 아이들하고 지내는 데 뭘 그 정도까지…라고 할지 모른다.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과 지내는 것 맞다. 우린 나에게 맞는 직업으로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한 것인데, ‘아이들과 일한다’는 너무 각박하다고 한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배웠다. ‘일’보다는 아이들과 지낸다, 아이들과 생활한다.’가 더 어울릴까.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하고 웃고 울고 지내는 것 맞다.

작은 쪽지 한 장에 ‘선생님, 고맙습니다’  써서 수줍게

나에게 건네주는 아이로 웃고, 힘내고. 내 자리 앞에 붙여놓고 웃게 된다.


Return to work.

다시 돌아온 나의 일터는 무더웠던 여름만큼 치열했다. 그동안 우리가 참고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눈감았던 것들이 터져 나왔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너무 당연했고 힘이 없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나의 일터에선 나는 무엇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 건지. 하나하나 다 확인하고, 예전엔 아이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친함을 표하던 것도 거리를 두고 머뭇거려졌다.


이렇게 나는 너무도 달라진 나의 직장, 일터로 돌아왔다. 예전엔 직장이라도 표현하지 못했는데… 아이들을 대할 뿐 우리도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한 것인데…

사회도 학교도 가정도 참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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