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취직, 이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오늘은 At the corner 팀원 중 한 명이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한 기념으로
팀원들이 마케터로 취직, 이직을 하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팀원들이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그때의 이야기를 먼저 보고 오늘 글을 읽어보세요!
At the corner 매거진 - 너와 나의 첫 만남
마케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실제로 도움이 되었나요?
도밍고(Domingo)
스킬적인 부분에 있어서 저는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툴을 다루는 걸 좋아했어요. 마케팅에 사용되는 툴이 워낙 다양하고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성향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다만, 이런 툴을 다양하게 다루는 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툴 하나 정도는 잘 다루면 좋긴 한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일이 많기 때문이죠. 하나만 잘 다뤄도 다른 툴은 또 금방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인드적인 부분에 있어선 내가 고객이라면 어떤 부분을 중시할지 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역시 이것저것 해보는 성향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처음부터 마케팅을 한 게 아니라 에디터를 하다가 마케터가 된 케이스라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휴(Hugh)
저도 스킬적인 부분에 있어서 도밍고의 말에 많이 동의해요. 툴을 자유자재로 다루면 좋겠지만 사실 무엇을 표현할지를 모르면 툴을 다루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생각으로 고객의 행동까지 기획할 수 있으면 표현하는 건 그림판이든 포토샵이든 마케팅적으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가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는 아니니까요. 마케팅 용어는 어느 정도 알고 시작하면 좋은 것 같긴 해요. 공감하시겠지만 마케팅팀 회의 처음 들어가면 외계어처럼 들리거든요.
마인드적인 부분에 있어선 '왜'에 집중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팔려야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엇을', '어떻게'를 잘해서도 판매할 수 있겠지만 '왜' 팔리는지 아는 것에 비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왜' 팔리는지를 아는 마케터는 어디에 데려다 놔도 팔 수 있을 거라고 여전히 믿습니다.
클로이
스킬적인 부분은 저도 처음부터 마케팅을 했던 건 아니라 다른 업무를 하다가 겸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경영학 수업에서 이론적으로 들어는 봤지만 실무를 해본 적은 없던 터라 실제로 일을 하면서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 필요에 맞춰 툴을 공부했고 레퍼런스를 많이 보려고 노력했어요. 요즘 마케팅에선 데이터를 보고 내가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는 게 필수 역량인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미리 채우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인드적인 부분은 전에 함께 일하던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빌려 말해보면, '제품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고객이 조금이나마 움직인다.'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마케팅을 한 것 같아요. 특히 세상에 없던 프로덕트를 판매해야 되는 입장이다 보니 나 스스로 이 프로덕트를 사랑해야 한 명이라도 봐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인문학을 전공하다 보니 사람에 대해서 평소에 고민했던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팀원 모두 이직을 한 번 이상 했는데
처음과 달라진 셀링포인트가 있었나요?
도밍고(Domingo)
처음엔 개발, 글쓰기, 디자인 등 할 줄 아는 게 많아서 그것들을 융합하는 능력이 셀링포인트였어요. 초기 스타트업에선 올라운더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충분히 어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마케팅 쪽을 하게 되면서 셀링포인트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디밸롭 할 수 있는 업무 방식이 셀링포인트가 되었고, 세계관을 잘 형성하는 능력도 어필이 되는 부분이 된 것 같아요.
휴(Hugh)
마케팅 인턴을 할 당시엔 피드백에 강한 게 셀링 포인트였어요. 스타트업 특성상 의견을 서로 주고받는데 거리낌이 없는데 의견이 거절당하거나 반대에 부딪혀도 주눅 들지 않고, 나아가 피드백을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드는 부분이 셀링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경력직으로 이직할 때 셀링 포인트는 전혀 새롭지 않은 것들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었던 것 같아요. 뻔한 이벤트를 카피만 바꿔서 새롭게 하거나, 익숙한 것 두 개를 결합해 신선하게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클로이
제일 처음 취업할 당시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게 셀링 포인트였어요. 전공을 살린 부분이었죠. 그 이후 마케팅을 제대로 하고 나서는 맨땅에 헤딩을 해본 사람이라는 부분이 주요한 셀링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글을 술술 읽히게 쓰는 능력도 최근 이직에선 포인트가 되었네요. 어려운 산업일수록 마케터에게 쉽게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경향이 있어서 회사가 원하는 부분에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마케팅해보니까 어땠어요?
마케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궁금해요!
도밍고(Domingo)
마케터로서 늘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내일 당장 실현해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과 설렘도 있죠. 음.. 설렘이 5점이고 불안감이 -4점이니까 1점이 남네요. 요즘은 새로운 걸 계속 찾기보다 나만의 무기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야 불안감을 줄여서 마케팅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휴(Hugh)
저 역시도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특히 마케팅은 변화가 너무 빠른 분야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트렌디한 아이디어로 빵 터지는 성과를 내는 마케터가 잘하는 마케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본인이 기획한 범위 내에서 리소스를 조절해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는 마케터가 정말 잘하는 마케터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성과에 맞춰 전략을 세우고 과정을 기획하는 능력은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클로이
있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멋지진 않아서 또 다른 걸 해봤어요. 근데 마케팅할 때가 제일 재밌고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만, 늘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걸 고민해야 하니까 그 부분이 어렵고 고민 자체가 고민이긴 해요. 또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시작을 하는데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깊이 있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어요.
취직, 이직을 위해 포트폴리오 정리하는 경우가 아니면 스스로가 어떤 일들을 해왔고 경험에 따라 생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따로 정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 번쯤 시간을 내어 나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휴 Hugh
마케팅 잘하는 방법보단 끊임없이 '왜'를 묻는 마케터.
오늘도 코너에 몰리는 마케터들의 구석진 공간,
At the cor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