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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목욕예찬 06화

이상한 찜질

by 윤문

찜질은 모 아니면 도이다.



찜질방마다 다르지만 내가 곧잘 가는 찜질방에는 90도짜리 불가마가 있고, 적확한 온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중간, 3~60도의 방이 두 개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도짜리 아이스방이 있다.


내가 찜질방에 갈 때에는 보통 완전 높은 온도의 방에서 땀을 빼고, 바로 아이스방에 달려가서 말린다. 뜨거운 방에 있다가 아이스방에 딱 들어갔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급격하게 온도가 바뀌면 (일반적으로는) 적응을 못 해서 완전 덥다고 느끼거나 완전 춥다고 느껴 불쾌한데, 찜질은 묘하게 온도가 갑자기 바뀔 때의 쾌감이 좋다.


모 아니면 도여야 쾌감이 느껴지는 찜질은 참 이상하다. 정반대가 끌리듯, 정반대의 온도의 방을 오가며 쾌감을 느끼는 찜질이 신기하다. 그러면서도 그런 찜질의 쾌감이 너무 좋다.


우리가 정반대에 끌리는 것과 비슷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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