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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목욕예찬 10화

에필로그

by 윤문

벌써 에필로그라니. 목욕과 찜질을 하면 참 시간이 빨리 간다.


즐거운 일을 할 때면, 빨리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진다. 시간이 멈추었으면, 느려졌으면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시간은 우릴 위해 멈추어주지 않는 걸. 그저 도도한 고양이처럼 제 갈 길을 갈 뿐. 시간을 탓해도 소용없다면 받아들여야지. 빨리 가는 이 시간을. 나도 도도한 고양이처럼 나의 즐거운 일을 하며 한없이 빨리 가는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 번개같이 지나가는 목욕과 찜질의 시간이 끝나면, 다시 옷을 입고 짐을 챙겨 일상으로 나간다.


익숙한 해가 저물고, 또 익숙한 해가 뜨겠지. 우리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일상도 계속 반복되고.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 속의 힘든 일, 짜증나는 일이 계속 있겠지. 하지만 힘들면, 또 목욕탕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면 되니까.


그렇게 또 힘들어도 힘을 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지.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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