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은 작은 도시이지만 충분히 구경할 것들이 있다. 오히려 도시가 작아서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좋다. 그중에 내가 다녀온 곳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더블린 캐슬(Dublin castle)이다. 가격은 가이드 미포함 입장료 8유로이다. 더블린 캐슬은 1204년도에 지어진 성이다. 내부에는 다양한 그림들과 그 시대에 사용했던 가구들을 볼 수 있다. 분명 멋있었지만 더블린에 온 지 3일째에 방문했던 곳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한 것이 별로 없다. 가이드를 미포함 한 입장료를 냈기 때문에 작품 옆에 있는 설명서를 읽었었는데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 가이드를 포함했을지라도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때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또 아쉽게도 소책자가 한국어 버전이 없다. 그래서 정말 작품들과 풍경들만 감상하고 나왔다. 뭐 그것대로 멋있었다.
두 번째는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Guinness store house)이다. 입장료는 19유로이다.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면 2유로 정도 더 싼 것 같지만 원하는 시간 때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현장에서 구매했다. 입장료가 꽤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입장료 안에는 원하는 맥주 파인트 한잔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7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전망대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으니 정말 사람이 붐빈다. 따라서 오픈시간에 맞춰서 기네스 스토어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이곳은 양조장을 견학하는 느낌보다는 박물관을 견학하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도 그 견학 코스와 내부 디자인이 예쁘고 흥미롭게 되어 있어서 아주 만족하면서 구경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기네스가 사람 이름이었다. 기네스라는 사람이 만들어서 기네스인 것이다... 역시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나 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기네스 스토어 하우스 보러 가기
(좌) 기네스 맥주 상징 하프, (우) 전망대 층에서 마시는 기네스
세 번째는 아일랜드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Ireland)이다. 이곳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그럼에도 작품이 정말 많다.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의 예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은 햇빛을 오래 받으면 훼손이 될 우려가 있어서 특정 시간에만 짧게 개방을 한다. (아쉽게도 나도 아직 못 봤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그림 속에 표현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는 것은 흥미롭다. 정말 많은 사람이 그려져 있어도 똑같은 표정은 하나도 없는 것이 재밌고 대단하다. 이곳의 작품을 보면서 그래도 모네의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national gellary of Ireland
네 번째는 헌 책방 구경이다. 아일랜드는 문학의 나라라고도 불린다. 4명의 노벨 문학 수상자들을 배출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도 작가가 아일랜드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잘 몰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버스를 타면서도 책을 읽고 있고 햇빛이 좋은 날이면 공원 잔디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다. 물론 이곳도 영풍 문고나 교보 문고와 같은 대형 서점도 있지만 헌책방이 참 많다. 영어로는 헌책을 second hand books이라고 말한다. 정말 우리나라의 옛날 헌 책방의 모습처럼 책들이 쌓여 있다. 이곳에서 책을 발굴하는 묘미가 은근히 재미있다. 또 이 나라는 신기한 게 서점과 카페가 붙어있다. 책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매하고 여유롭게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도 영어 책 읽기를 도전하고 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우면 금방 포기할 게 뻔하기 때문에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아주 얇은 '어린 왕자'를 샀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다 읽으면 다른 소설책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second hand books store , 이 곳 카페에서 먹은 샌드위치
꽤 많이 돌아다녔지만 아직 더 구경해야 할 곳이 남아 있다. 세인트 페트릭 성당과 킬만 햄 골, 휴 레인 갤러리, 캘스의 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빠짐없이 방문하고 싶다. 그런데, 새삼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국도 분명히 방문할 곳이 많고 재미있는 곳들이 많을 텐데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지금 내가 아일랜드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많이 즐겨야지 :D